회사 동료들은 대부분 다정하지만, 불쑥 튀어나온 퉁명스러움과 마주할 때도 있다. 뾰족한 말에 긁히면 보통 상처가 되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저 친구는 지금 타인에게 다정할 여력이 없나 보다.” 생각하게 되어 재밌었다. 특정 개인인 나를 향한 퉁명스러움이라기 보다, 오늘이 그냥 지친 하루였고, 다정할 체력을 다 소진해 버린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작은 생채기는 금세 사라지고, 나에겐 얼마만큼의 다정력이 남아있는지 가늠해 보게 되었다. 일터에서 마주하는 얼굴을 소소한 다정함으로 대하려면 무엇보다 체력, 체력이 중요하다. 내일의 다정함을 위해 잘 자고, 잘 먹고, 달리기도 하면서 체력을 충전해 두어야지. ‘진짜’ 일이 되는 순간은 각자도생이 아닌, 진심의 협업에서 피어난다고 믿는다. 가끔 여력이 없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여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