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 많은 이유
밤은 좋은데 짙은 어둠은 무섭다.
크고 작은 조명들이 많은 이유도 그러한 걸까.
빛이 좋아서라고 생각했던 조명의 존재들이 어둠에 대한 기피라고 생각하니 그간 조명에 가졌던 느낌이 달라진다.
어둠 자체가 무서운 것은 아니다.
하루, 혹은 일주일, 지나온 시간 간 내가 보고 느꼈던 이미지와 감정들이 어둠 속에 시각적으로 실현되곤 하여 서다.
친구가 의외라고 놀라면,
“상상력이 풍부한 거라고 해줘”
라고 인정한다.
상상력이 풍부해 눈을 뜨면 공포영화나 무서운 이미지로 흔히 나오는 파란 누군가가 내 주변 어둠 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서,
홀로 있는 밤엔 불을 항상 켜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