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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다이어터 Jul 12. 2021


빨리 "입양"에 대해 말해 주세요

입양 005

두 자녀를 입양한 신애라 누님은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지켜진 아이"등의 명언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입양이란, 어디서 무슨 얘기를 먼저 듣느냐의 문제"라는 얘기가 정말 와닿습니다. 입양은 여전히 "편견"과 싸우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이야기를 먼저 듣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혹시 우리 아이는 "입양"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요? 어떤 얘기를 들었을까요? 

감사하게도 저는 처음부터 입양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들은 입양에 대한 사건 3가지가 기억납니다. 이 일로 인해 입양에 대해 편견을 별로 가지지 않게 된 듯합니다. 


1.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호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분뿐인 아버지의 동생(삼촌)이 큰댁의 자녀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들이 없는 큰댁에 "양자"로 보냈다고 설명해 주셨고, 이런 게 다른 말로는 입양이라고 하며,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다 이해는 안 되었지만, 행정상 그런 것일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아버지의 말에 납득이 되었습니다. 


2. 어렸을 때 우리 식구의 애청 프로그램인 "전원일기"에 "금동이"가 나오면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어머니는 14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부모 없는 아이들을 보면 늘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엄마가 있어야 한다, 가족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금동이는 불쌍한 애가 아니라 좋은 부모가 생겼으니 복 받은 아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3. 어렸을 때 마을 어느 집에 여자아이 하나가 이사 왔습니다.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소문이 금방 났습니다. 누구네 집에 "주워온 애"라며, 더러운 아이니깐 놀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아이의 머리에 붉은 점이 있었는데, "주워온 애 표시"라면서 대놓고 놀려대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절대 그런 말 해서는 안되고, 그런 생각해서도 안된다"라고 하셨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어느 집 아이를 데려와서 잠시 키우는 거라고, 기회가 되면 잘 챙겨 주라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은 늘 지혜롭게, 바르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셨으면 저도 금동이를 불쌍하게만 보고, 그 소녀를 놀려댔을지 모릅니다. 입양에 대한 편견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입양홍보회에서 주관하는 "반편견입양교육"이 있습니다. 각 학교에서 신청하면 전문강사가 학교로 가서 무료로 교육합니다. (저는 지금 강사 과정에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입양"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 "입양에 대한 편견"을 해결하는 중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입양에 대해서 엉뚱하게 듣지 않도록,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빨리 "입양"에 대해 바르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입양에 대한 편견은 부모님들의 빠른 교육으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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