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노트 속 심리학 이야기 3편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
매일 ‘기록’해보세요
혹시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생각한 적 있나요? 아니면 감정적으로 저지른 일에 뒤늦게 후회한 적은 없나요? 많은 사람이 뜻대로 제어되지 않는 상황과 감정에 휘둘리고 지치는 경험을 한다고 해요.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감정의 원인이 사건에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누구 때문에 화가 난다.’, ‘상황이 이러니까 내가 힘들고 우울한 거다.’라며 내가 힘든 이유를 상황 탓으로 돌리는 것이지요.
사실 감정의 원인은 사건을 해석하는 내 생각입니다. 생각은 내 감정과 행동을 처리하는 알고리즘과 같아요. 같은 값을 넣어도 알고리즘이 다르면 결과 값이 다른 것처럼, 같은 사건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생각)에 따라 그 결과(감정)가 다를 수 있어요.
이 경우 심리 상담에서는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를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이 방법은 아주 간단해서 혼자 쉽게 따라 할 수 있답니다. 바로 감정 일기를 적어 보는 거예요. 하루 10분 마음노트 <감정> 편에 적는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난 "사건"
그 사건을 겪으며 느낀 "감정"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생각)"
그 감정이 든 이후 내가 한 "행동"
실존주의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그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어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한다."
실제로 우리 뇌에는 본능과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있는데, 본능적 뇌인 편도체에서 이성적 뇌인 대뇌피질로 판단 능력이 넘어가기까지 약 6초가 걸린다고 해요. 바꿔 말하면, 감정이 격양될 때 딱 6초만 기다리면 보다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마음노트 감정 편은 특히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에요.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기 비하로 연결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감정 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제 3잠의 시각에서 내 행동을 돌아보게 될 거예요. ‘내가 별것 아닌 일로 화를 냈구나.’, ’나는 왜 이 일이 마음에 남았을까?’ 이렇게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답니다.
감정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태도는 판단하지 않는 것이에요.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브렛 포드 조교수와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에 저항하는 사람이 어떤 감정이든 있는 그대로 수용한 사람에 비해 불안과 우울 등의 기분 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해요.
그럼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브랫 포드 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는 태도란 부정적인 감정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라고 했어요.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그렇구나.’하고 가만히 두라는 거예요. 내 감정이 때로는 못나 보이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무시하거나 덮어버리지 않기로 해요. 감정이 생각의 결괏값이라는 말은 결국 내가 이 감정을 느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니 내 감정은 언제나 옳다는 것 잊지 마세요!
마음에 쌓인 게 많은데 어디부터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감정을 살피는 것 어떨까요? 내 감정의 주인이 되어 나를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매일 하루 10분 마음노트 <감정> 편을 사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