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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권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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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BI Jan 19. 2023

땀 흘리는 이 순간을 기억해

1월 19일

화, 수 생리가 시작돼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지냈다. 당연히 복싱짐도 못 갔다. 생리가 시작될 때는 꼼짝도 할 수가 없다. 이건 뭐 한 달에 한 번은 이럴 수밖에 없는걸. 난 유독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생리 전날부터 첫날까지는 거의 누워있는 신세. 화, 수 침대 생활만 하다 목요일까지 누워있을 순 없다. 컨디션 100프로가 아니지만 운동을 나가자 하여 조군과 함께 복싱짐으로. 이틀 쉰 건데 일주일을 쉰 것처럼 몸이 무거웠다.


러닝 가볍게 5분, 자전거 5분, 스트레칭을 좀 오래 하고, 줄넘기를 한 세트 뛰는데. 좀 무리가 돼서 줄넘기는 패스하고 스트레칭으로 마무리. 상태가 좋지 않아. 아, 괜히 왔나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는데... 관장님과의 미트 시작.



미트가 시작되면 다른 잡생각들이 다 사라진다. 고로 몸이 아팠던 것도 잠시 잊고 관장님과의 호흡에 집중한다.


원, 투, 양 어퍼.


"지금 인상을 많이 쓰고 있다는 건 과도하게 힘을 주고 있다는 거예요. 어퍼를 할 때 어깨 회전을 이용해서 그 반동으로 힘을 줘야 하는데, 힘으로만 밀어붙이려고 하니깐 인상이 써지는 거죠. 손에 힘을 빼고 어깨 회전을 이용해 보세요."


"모든 동작은 이어져있어요. 이 동작 다음에는 다음 동작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잘 잡고, 어깨 회전을 계속 잘 이용해야 해요.공격하기 좋은 자세로 바로 이어질 수 있게요.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버리거나, 몸의 중심이 흔들려버리면 공격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코어 힘이 약하면 두 다리로 지탱하고 상체 어깨 회전을 이용해야 하는데 자꾸 몸 자체가 흔들린다. 코어 근육이 얼마나 약한지 매번 느끼는 순간이다. 두 다리가 적당한 간격으로 벌어져 몸 전체를 잘 지탱하고 있어야 한다.


한바탕 원, 투를 실컷 하고 나니 땀도 나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역시 오길 잘했어. 땀 흘리는 이 기분 좋은 순간을 기억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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