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은선 Feb 08. 2024

중학생 교육 중 눈물짓다

울어도 괜찮아, 슬퍼해도 괜찮아. 너의 모든 것이 괜찮아. / by 홍쌤


휴먼컬러   성격 검사와 인성 교육을 진행했던 어느 날 나는 중학교 한 학급에서 눈물을 흘렸다.

교육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나의 소개와 교육의 취지를 안내하는 것이다.

이 교육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껴야 하는지 명확히 알게 함으로써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어 QR을 통해 휴먼컬러 성격 검사를 진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분 남짓이다.

창문 쪽 맨   끝에 앉은 학생이 휴대폰으로 다른 것을 하는 걸 감지하고 옆으로 가서 검사를 도와주었다.

느낌에 내가   가면 또다시 다른 것을 할 것 같아 옆에 붙어 있었더니 "선생님, 부담스러우니까 가주시면 안 돼요?" 한다.

이미 낌새를   알아챈 나는 버티기! 방법을 선택했다. "네가 마칠 때까지 난 네 옆에 있을 것이고, 안 볼 테니 편안하게 해라."하고 그 학생 옆에   머물렀다.

그렇게 옆에   붙어 있어도 이 학생은 아이들이 모두 끝날동안 반도 진행을 못했다. 

여러 번   주의를 주었음에도 검사에 집중하지 않았고 내가 옆에 있으니 다른 짓도 못했다.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학생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도, 수업 참여도 못했다. 즉 아무것도 못한 것이다.

이런 아이의   특성은 마음의 상처가 많아 반항기 있는 행동을 많이 하지만 주눅이든 상태여서 공격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언제까지   기다려 줄 수 없었고 나는 결정을 해야 했다. 

"여러분,   한 학생이 검사를 반도 못했는데 여러분은 모두 끝났습니다. 난 이미 추가 시간을 주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어려울 것 같은데   여러분이 기다리자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러분   의견을 말해주세요."라고 했다. 아이들은 그 아이의 무책임한 행동을 읽고 "그냥 진행해요.'라고 대답했고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즉시 휴대폰을 모두 회수했다.

다른 반은   검사결과를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주었지만, 수업을 방해한 이 학생 때문에 휴대폰을 계속 갖고 있게 할 수 없었고 학생들은 어쩌다 생긴 자신들의 특혜를 누리지 못했다.


참 속이   상했다.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회수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내가 책임을 질 테니 스마트폰으로 검사를 진행하자고 학교 측에 제안했고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하며 협조를 요청하면 특혜를 본 사실을 안 학생들은 다른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도 이루지 못했고 따르지도 못하고 수업에 방해만 일으킨 것이다.

휴대폰 수거 후 교육을 이어나가는데 너무 속이 상했다. 그 학생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

"수업 시작하며 선생님이 휴대폰에 대해 당부를 했음에도 협조하지 않은 이유로 여러분은 휴대폰을 검사 직후 바로 반납해야 했습니다. 참 속이 상합니다. 여러분은 내가 지금 화가 났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화나지 않았습니다. 안타깝고 슬픕니다.  내가 여러분 나이였을 때 자꾸 화가 나고 혼란스럽고 마음이 방황되고 힘들었던 때가 생각나서 매우 슬픕니다. 여러분은 지금 많이 힘들 겁니다. 그렇지만 화가 난다고 자신을 망치는 선택을 해서는 안됩니다. 내 안에는 나를 살리는 힘도 망치는 힘도 있어요. 어떤 걸 선택할지는 나 스스로 결정하는 겁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고 자신을 위하는 것을 선택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딴짓하던 그 남학생은 책상 위에 얼굴을 파 묻고 엎드려 있는 모습이 많이 슬퍼 보였다. 학생들의 분위기는 매우 진지하고 엄숙해졌지만 곧바로 감정을 추스른 나는 강의를 이어나갔다.

그 모습이 인상이 깊었던 걸까? 

밤늦은 시간 전화가 울렸다.

00 중학교 학폭으로 자녀가 연루되었는데 아이의 마음상태가 힘들어 상담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상담사가 홍쌤이라면 한다고 했다는 말을 학부모님께 전해 들었다. `제 아이가 초등학교 때도 선생님을 봤었대요~!`

그 아이가 눈물을 보였던 반 학생이란 걸 안 이유는 "선생님 00 초등학교에 색채심리 오셨었죠? 기억나요. 저 여기 중학교로 왔어요"라고 했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하다 운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던 이례적인 이 사건이 초등학교 때부터 날 보았다던 학생이 있는 반에서 눈물을 보여 기억에 남았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많이 좋아해요! 홍쌤이라면 자기들을 이해해 주고 통할 거 같다고 했어요"라고 말씀하신다.

그랬구나, 나 학교 다닐 적 선생님이 울면 따라 우는 학생이 많았던 순박한 우리 세대였는데, 요 녀석들은 내가 눈물을 훔칠 때 꽤 진중한 표정을 짓길래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속으로는   그런 생각들을 했었구나. 어서 오려무나. 마음이 아픈 너희의 말을 함께 듣고 함께 손잡고 함께 용기 내자! 그리고 우리 안의 위대한 나를 발견하고 내 삶에서 최고가 돼 보자꾸나.

홍쌤 Dream.


-by 홍쌤행복연구소 홍쌤 홍은선-

작가의 이전글 소중한 내 딸에게 줄 것이 이거 한 개 밖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