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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woing zero Apr 12. 2017

디자인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디자인 잡문(雜文)

디자인으로 먹고 살수 있을까?


이 질문은 바꾸어 말하자면 ‘직업’으로 디자이너가 먹고 살만한 직업인지를 묻는 질문이다. 또한 ‘디자이너’로 언제까지 먹고 살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 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를 단순히 시각화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만 본다면 시장측면에서는 이미 공급과잉 상태다. 디자인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매년 디자인 관련학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취업율은 50%가 되지 않는다. 학원 등의 직업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디자이너까지 포함한다면 그 비율은 더욱 낮아진다.


이러한 경제 논리 속에서 디자이너로 먹고 살만 하려면 디자인이 서비스 하는 대상, 즉 산업에 민감해 지는 수 밖에 없다.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산업이 어떠한 ‘디자인적 역량과 결과물’을 필요로 하는지를 분석하고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무엇으로 밥을 벌어먹고 살 것인가’와 직결된다. 특히 기업에 디자이너로 고용되어 월급으로 삶을 꾸려 나가고 싶거나, 기업으로부터 일을 의뢰받아 일한다면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첫 직장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내가 하고자 하는 디자인이 어떤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것이 좋은지, 그 산업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 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제품디자인을 전공 하였는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 하였는지, UX디자인이나 서비스디자인을 전공하였는지 이전의 문제다.




디자이너가 먹고 살만한 직업인지가 그  디자이너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산업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 ‘언제까지 디자인으로 먹고 살 수 있는지’는 조금 다른 문제다. 이는 기업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의 경우 직급이 높아짐에 따라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관리자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디자인의 대상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관련 전문성이 고도화되는 것이 아니라 쓸모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언제까지 디자이너로 먹고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의지의 문제이자 가치의 문제가 된다. 나는 계속해서 디자인을 하고 싶은것인가, 아니면 디자인이라는 수단을 통해 돈을 벌고 싶은 것인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디자인이라는 행위를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다른 것으로도 성취할 수 있는가?


그렇기에, '디자이너로 먹고 살만한지'에 대한 질문은 세상에 던질 수 있지만 '언제까지 디자이너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은 나에게 던져야 한다. 디자이너로 언제까지 먹고 살지에 대한 것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의 문제이자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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