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원 Jun 06. 2021

병 밖의 세상은 물거품뿐이었을까_인어공주

브런치 X저작권위원회

Copyright (c)2021 . 김지원 All Rights Reserved.


물 바깥의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던 인어공주는


마녀를 찾아갔어요.

마녀는 인어공주에게 약을 건네었어요.

마녀의 약을 먹은 공주는 비늘이 있는 지느러미 대신 두 다리가, 편안하던 물속의 호흡은 힘들어졌어요.

숨을 참고 인어공주는 빛을 향해 발을 차며 올라갔어요.

수면으로 올라오며 참던 숨을 뱉었어요.


숨을 쉴 수 있게 된 순간,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생각에 설레었어요.



인어공주는 자신을 사랑해주고 익숙하며 안전한 바다를 벗어나 전혀 다를 환경으로 갑니다.

마녀에게서 받은 물약은  인어공주에게서 목소리와 맞바꾸며 육지에서의 불리한 조건이 더해집니다.


인어공주의 이런 선택은 결국 물거품이라는 엔딩이었습니다.


무언가를 해보기 위해서는 때론 물거품이 될지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의 선택으로 물거품이 되었을 땐 상실감이 클 때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왜 그 순간 용기를 내지 못하였는가 하는 후회는 더 오랜 시간 떠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어공주는 익숙한 곳에 계속 머물며 안주하는 삶보다

물거품이 될지라도 새로운 경험을 위한

모험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세상을 알고 싶었던 인어공주에게 바다는 마녀의 약병 안의 독약과 같았을지 모릅니다.


약병 안 약을 비우게 된 순간

평생 바라만 보며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

목표를 이룬 인어공주에게

병 밖의 세상이 물거품뿐인 결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너의 조각을 맞춰줄게" _눈의 여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