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에 대해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결핍에 대해 어느 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친한 언니와 대화 중, 언니가
‘삶의 결핍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언가 머릿 속이 두둥! 하는 말이었고,
여러 의미에서 완벽이 불가능한
인간의 삶을 긍정하게 되는 말이었어요.
문득 그 대화를 곰곰이 생각하다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별 모양 꽃만이 진리인 어느 세상에서,
누군가 한 명이 별 모양 꽃이 아닌
나뭇잎으로 치마를 입고,
몸에 별 모양 꽃을 다 두르지도 않고 나타납니다.
별 모양 꽃 세상에서는 결핍된 무언가로 보이겠지요.
별 모양 꽃의 색도 가지가지여서 이상하고,
몸을 덮을 정도로 풍성해야만 하는 것인데
몸을 덮다가 말고 팔다리를 드러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요,
별 모양 꽃 세상에서 결핍된 인간이라고 부를 법한
이 친구가, 꽤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기준에서는 모두가 결핍투성이이고,
또 다른 기준에서는 그래서 모두가 완벽하게 아름다운,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