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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Aug 23. 2019

그림일기 - 어느 생일날의 미역국

기름 동동 미역국의 추억



생일 즈음이 되니 생각이 나는 신랑이 끓여준 첫 미역국입니다. 신혼일 때 특히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분들이 은근히 주위에도 많이 있어서 같이 웃은 적이 있는데요.


미역국에 기름을 많이 부은 것 같다고 그 날 신랑이 고백을 하더군요. 기름 맛 진하게 나는 미역국!


본인도 실은 힘들게 먹었다고 추억하는 그 미역국은, 제가 거의 한 냄비를 남겨서 본인이 다 먹느라 고생했던 것으로 생생히 기억한다고 하네요.


저도 열심히 먹느라고 먹었는데

저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어요....;;


새벽부터 끓였다는 미역국을 내오며

무언가 칭찬받고 싶은 아이 같은 표정으로

잔뜩 기대하고 저를 바라보던 모습이 기억나기도 하고요.


그 마음이 고맙고 또 고마웠던,

행복했던 시간의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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