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동동 미역국의 추억
생일 즈음이 되니 생각이 나는 신랑이 끓여준 첫 미역국입니다. 신혼일 때 특히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분들이 은근히 주위에도 많이 있어서 같이 웃은 적이 있는데요.
미역국에 기름을 많이 부은 것 같다고 그 날 신랑이 고백을 하더군요. 기름 맛 진하게 나는 미역국!
본인도 실은 힘들게 먹었다고 추억하는 그 미역국은, 제가 거의 한 냄비를 남겨서 본인이 다 먹느라 고생했던 것으로 생생히 기억한다고 하네요.
저도 열심히 먹느라고 먹었는데
저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어요....;;
새벽부터 끓였다는 미역국을 내오며
무언가 칭찬받고 싶은 아이 같은 표정으로
잔뜩 기대하고 저를 바라보던 모습이 기억나기도 하고요.
그 마음이 고맙고 또 고마웠던,
행복했던 시간의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