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체험은 소중하다

by 스마일한문샘

준비 많이 했는데 잘 안 되는 수업이 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오후 시간이 그랬습니다. 아이들은 피곤했고 저는 말이 잘 안 나왔습니다. 수업일기 쓰기 미안한 45분. 썼다 지웠다 또 쓰면서 하루를 맺었습니다.


그래도 쓰다 보니 반짝이는 순간이 보입니다.

"3년 전 우리 학교 선배들과 1박 2일로 DMZ 체험학습 다녀왔어요."

"진짜요?"

"도라산역 가고 땅굴도 들어갔어요."

"저도 가 봤어요!"

"거기 망원경 같은 거 있지 않아요?"

아이들 눈빛이 달라집니다.


통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보니 북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까지 보이던 일, 1953년 정전(휴전)에서 2018년 종전선언까지 ㅓ를 ㅗ로 바꾸는 데 65년 걸린 이야기도 풀었습니다.

"어쩌면 평화통일의 統(거느릴 통)은 銃(총 총)에서 金(쇠 금)을 내리고 糸(실 사) 붙여 남북을 이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


중간중간 일 많던 체험활동이었지만 무사히 다녀왔고 무엇보다 지친 아이들 눈빛을 채워 주었으니 고마운 이틀이겠습니다. 그날 여러 목소리로 듣던 <철망 앞에서>를 가만히 새겨 봅니다. "녹슬은 철망을 거두고 마음껏 흘러서 가게....."


* 그날 <K-POP으로 배우는 한문> 수업곡입니다.

https://youtu.be/UxyZc882x4U

그해 우리 반은 B팀이었습니다. (2019.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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