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누는 한문 시간 (feat.<엄마가 딸에게>)

by 스마일한문샘

목요일 7교시 한문 동아리. 체육대회 전날이라 한껏 들뜬 아이들 가라앉히면서 인사합니다.

"한자 어휘를 늘 8개 썼죠? 오늘은 4개만 쓸 거예요. 노래에 한자가 적게 들어가거든요. 어버이날 특집 <엄마가 딸에게>입니다."

"저 초등학교 때 봤어요" 1/3, "안 봤어요" 2/3. 2015년 어버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 영상으로 마음 여니 어떤 학생은 "뮤직비디오가 좋던데"


한참 노래 듣고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가사 중 한자 같은 말을 찾아보세요. 어떤 게 있을까요?"

"행복" "공부" "성실" "세상"

"좋습니다. 더 찾아보세요."

"문" "항상" "교과서"

"13개 중 7개 찾았습니다. 더 찾아보세요."

"용서" ...... "약속" ...... "상처"

"좋습니다. 더 찾아보세요."

"사랑" "우리말입니다." "삶" "우리말입니다. 더 찾아보세요."

한참 묻고 답하다 정답을 알립니다. 잠시, 원(願), 중요.


"학습지 2쪽 幸福(행복), 工夫(공부), 門(문), 容恕(용서) 한자, 뜻, 음 쓰고 퀴즈 답도 쓰세요. 여러분이 집에서 가족에게 가장 많이 듣는 잔소리가 뭔가요?"

"공부해라." "청소해라." "학원 가라." "일찍 자라."부터 다들 "맞아맞아" 하는 잔소리 목록. 부모님이 가장 많이 하시지만 형제자매도 종종 한답니다. 칠판에 쭉 쓰면서 가장 공감되는 잔소리를 고르라니 "공부해라."가 1등입니다.


"제가 왜 뮤직비디오가 아닌 공연 영상을 골랐는지 말씀드릴게요. (영상 중 양희은, 김규리 두 가수의 노래가 엇갈리는 화면에 정지하면서) 엄마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어요?"

"화가 났어요."

"딸은요?"

"반항하는 것 같아요."

"사실 잘못되라고 잔소리하는 가족은 드물어요.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하지만 듣는 입장에선 짜증날 수 있죠. 혹시 내가 알아서 잘할 수 있는데 가족이 말하니까 더 하기 싫었던 적 있나요?"

'맞아맞아' 교실에 일렁이는 표정, 표정들.


"저도 아이가 셋이고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가 있어요. 어쩌면 여러분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수업 준비하면서 제 아이들 마음을 더 잘 읽게 되었답니다. 여러분도 잔소리하는 가족도 잘하고 싶은 마음,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거예요. 다만 상황이나 표현하는 방법 때문에 서로 엇갈리고 짜증나고 속상한 거겠지요."

그 뒤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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