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유학년제 한문 동아리 수업을 1시간 맡았습니다. 진로탐색이나 예술체육은 했지만 교과 동아리는 처음이라 다른 학교 선생님들께선 어떻게 하셨는지 찾아보면서 수업을 구상했습니다. 고민고민하다 정한 주제는 <K-POP으로 배우는 한문>. 서긍정 선생님 방과후 수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첫 시간에는 <회전목마>로 마음 열고 수업 마칠 즈음 신청곡을 받았습니다.
"두구두구두구~" 신청곡 1위는 이무진의 <신호등>! 수업 마치고 <신호등> 영상 찾아 인터넷에 올라온 가사와 비교하면서 듣고 또 들었습니다. 일단은 가사 중 한자 어휘 찾고, '火(불 화)'처럼 중 1 학생들이 쉽게 익힐 만한 한자 목록을 정리합니다. '신호등(信號燈)'의 '신'이 '信(믿을 신)'이라는 것, '도망(逃亡)'의 '망'에 '달아나다'는 뜻이 있다는 건 저에게도 새로운 발견입니다.
3월 10일 수업 시간. 7교시가 6교시로 바뀌었습니다. 앞 시간에 배운 <회전목마> 한자 어휘 7개를 칠판에 쓰고 복습한 다음 <신호등> 영상으로 마음을 엽니다.
"이번에는 영상 보면서 한자인 것 같은 낱말을 찾아 포스트잇에 써 보세요."
순간 눈과 손이 반짝이는 아이들! 정답을 노트북에 띄우면서 어떤 말이 한자인지 확인합니다.
"마무리 과제입니다. 포스트잇에 이름 쓰고 오늘 수업하면서 느낀 점이나 노래 들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을 써 주세요. 다 쓴 사람은 교탁 위에 엎어서 내시면 됩니다. 줌으로 수업 듣는 친구들은 DM으로 보내 주세요."
수업 소감 걷어 보니 "생각보다 한자가 많아서 놀랐다." "이 색칠인 줄 알았는데 이색(二色) 칠이었다니..." "사실 한문 조금 지루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다." 덕분에 퇴근길이 더 가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