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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 Nov 16. 2024

지우개 엄마와 연필딸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기묘한 동화


옛날


아주 먼 옛날


필통 마을에


연필딸과 지우개 엄마가 살고 있었어요.



연필딸은 고 사랑스러웠지만


소문난 장난꾸러기였답니다.






지우개 엄마는


늘 연필 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느라


바빴어요.



장난꾸러기 연필 딸이


어제는 안방 벽에


커다란 토끼를 그리더니,



오늘은 식탁 위에


다람쥐를 그려놓은 거예요.






넌 왜 이렇게 말썽을 피우니?
엄마가 아무 데나 낙서하지 말랬지!



하지만 개구쟁이 연필딸은


그런 엄마의 반응이 더 재미있었어요.



연필 딸은 낙서하고


지우개 엄마는


그 낙서를 지우는 나날의 반복이었죠.






그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답니다.


연필딸이 실수하면


어느새 지우개 엄마가 달려오곤 했어요.



하지만 지우개 엄마도


연필 딸도 알지 못했어요.




지우개 엄마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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