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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 Nov 17. 2024

빌런은 걸음걸이만 봐도 알 수 있다.

빌런에게는 미워하는 법도 배우지 마라

  ***

  

  나는 상대방의 복장 상태와 걸음걸이, 사용하는 스킨 냄새만 맡아도 그가 빌런인지 아닌지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건 단지
네 선입견일 뿐이야!



  그렇게 주장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것도 맞는 말이니까.


  그런데 인간들이 이 선입견을 왜 쉽사리 깨지 못하는지 아는가? 그게 실제로 많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삶의 지혜’라 칭하는 것도 빅데이터를 통해 형성된 선입견에 약간의 통찰력을 첨가한 것이라고 한다면…



  역시,



  과언이려나.





  ***


  물론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정된 직관력과 인지력에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선입견>이란 상당히 간편한 판단기준인 셈이다.


  게다가 많은 경우에 꽤나 합리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니 색안경을 벗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자, 그들을 식별했다면? 이제부터 당신의 삶에서 그들을 말끔히 소거시키고, 더는 빌런과 마주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혹시 내가 그런 얘기라도 할 거라 기대했다면 미안하다. 아직 나도 그런 방법은 터득하지 못했다.





  ***


  나는 당신이 허황된 포부를 품게 할 마음은 없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건 경제적 자유라도 이룬 뒤에 실컷 하도록 하자.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빌런과 함께 숨 쉬며 살아가야 한다. 애석하지만 그렇다.


  왜냐하면 단지 운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들과 같은 교실이나 사무실에 갇히게 될 테니까. 그리고 그 틈바구니 속에서 배우게 될 것이다.



  세상사가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한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혹시,


  벌써 슬퍼졌는가?




  이런, 그러기엔 아직 이른데.






  <다음 편에 계속>


  * 이 글에 첨부된 이미지는 pixabay.com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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