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by 프롬서툰

넘어지는 것


어릴 적에야 어디서 넘어지는 게 흔한 일이었죠.




그런데 그 '넘어지는 것'이 우리 몸에 그렇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일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요즘 뒤늦게 깨닫고 놀라는 중인데요.


최근 수개월에 걸쳐 제 주변 사람 3명이 뇌진탕, 뇌출혈, 골절 등의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넘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죠.





내가 바로 주인공이니까


저희 사무실에 한 친구는 2주 동안이나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일주일에 2~3일은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하루는 꼭 출근을 하던 사람이었어요.


지금 해놓지 않으면 안 돼. 이러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 이건 나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수당을 벌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겠지만 그런 마음도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이상한 일



퇴원 후, 2주만에 출근한 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일, 많이 쌓여 있어요?



아니요, 생각보다 없네요.



실상 그 친구가 부재중이었던 2주 동안 전화도 거의 걸려오지 않았어요.


이상한 일이죠?


그런데 이상한 일은 또 있어요.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그 친구가 야근하는 일이 없어졌다는 것.


평일에도, 주말에도.


그 친구 몸 상태를 생각해서 급격하게 일이 줄어든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데이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언젠가 워크숍에서 강사로부터 들었던 말입니다.



내가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



임원분들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만난 많은 분들이 그런 믿음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그렇습니다.






알고는 있자는 거지


그래도 내가 없어진다면
얘기가 좀 달라질걸?


물론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겠죠.


하지만 대체로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시로 떠올려야 해요.


회사는 내가 없어진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조직이 아니라는 사실 말이죠.


그걸 깨닫는다고 해서 곧바로 마음이 막 편해지고, 회사 생활이 한결 쉬워지는 것은 또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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