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취향대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막연하게 버텼던 날들에 희망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이루고 싶은 것들이나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공부를 할 줄 알았던 첫째아들은 야구선수의 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운동과 자기관리, 야구를 배우기 시작했고 운동을 할 줄 알았던 둘째아들은 의외로 게임을 하고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직 어린 셋째아들은 건강히 커주는 게 제일이고. 내 배로 낳은 아이들이지만 이렇게 다르고 또 내 뜻대로, 마음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인생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때로는 친구같은 엄마로 아이들이 원하는 꿈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주고 들어주는 좋은 어른이 되고싶다.
어렸을 때는, 마음껏 사랑해주고 이뻐해주면 됐는데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니 사실 더 어려웠다.
자기 주장이 생기고, 원하는 꿈이 명확해지면서 부딪히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또한 사실 혼자 버는 게 제한적인데 지출이 늘어나니 금액적인 부분도 더 드는게 사실이라, 어떻게 말해야 상처받지 않고 이해를 잘 시키며 대화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더디더라도 하고싶은 방향이나, 배우고 싶은 부분에서 "안되"라고 말하기보다는 지금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해결방법을 같이 생각하니 차근차근 하나씩 목표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있다.
철없고 멋모르던 시절에 낳아서 이렇게 나도 같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아이들을 키워낸 게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성장하게 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철없는 어른이 됐을 것 같다.
아들셋이라고 하면 목메달이라고 고생했다고 하는데, 사실 남자아이들 치고는 여리고 착하게 잘 커줬다. 엄마는 물론이거니와 키워준 할머니, 할아버지를 끔찍히 생각하고 가족들이 사랑을 듬뿍 주었더니 마음이 올곧게 잘 자랐다. 누가 그랬다, 내가 잘 키워낸거냐고 나 잘하고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완벽하지 않은 부모도 있고 사람이라 실수도 분명 했을텐데 아이들이 잘 자라줬다고. 가끔 비료도 까먹고 물도 말라죽기전에 줄 때도 있었지만, 꿋꿋이 새싹이 자라나서 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지금은 쑥쑥 자라서 양옆에 큰아들과 둘째아들이 나의 어깨를 받쳐주고 있고, 막내아들이 내 허리춤 중심에서 날 받쳐주고 있으니 무너질 일도, 가끔 지쳐서 쓰러져도 일으켜 줄 든든한 받침대가 되었다. 건강한 어른과 좋은 엄마가 되야지, 그리고 건강해야지 라고 다짐하게 되는 매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