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브런치가 이상하다? 물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돈이 최우선이 되는 자본주의 플랫폼에서 상업적 퍼포먼스를 추구함은 바람직하다는 판단이지만...?
그래서무명이건 유명이건 작가의 창작활동을독려하고수익의 대가로 컨텐츠를 응원함이 다수의 제안이자 대세의 흐름이지 결코 운영진의 의도적연출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지만화려하거나 야하지 않고은애(恩愛)하듯수수하게꾸려온글마당플랫폼이이토록 대폭성장해 온 저변의 과정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하기사플랫폼 비즈니스라고 예외는 없듯, 자원이 고갈되면 생명이 있는 것은 무엇이 되었건 제수명이 다하는 법이다. 그렇다고아무리 순화해서 표현한들 극명하게는 장사수법으로 평가절하 될 가능성을 나는 지금 조심스럽게 목도하고 있다.
물론 나는 글밥으로 먹이를 구하는소위지식소매상이나 글쟁이가 아니기에,그동안 작가 정신에 충실하여 정갈한 태도로 글을 써오거나 공짜로 읽기에 미안스러울 정도로 수려한 작품들을 브런치에 퍼블리싱해 온 기억은 없다.
다만 필명을 사용하는무명 씨이자발설하고픈 글감을 지닌 갑남을녀의객체로서 가벼운 브런치 마냥아침 겸 점심을 먹듯지음과읽음의상쾌한목초(공유)지산책에의미를 두었기에그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하여 브런치 플랫폼이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요염한 자태로샥시하게 변해감을 지근에서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다.
샥시(Sexsy)하다? 이 말을 포장하여 아무리좋도록 곱씹어 번역을 해본들 우리말에어울리는 해석이 없고 썩 아름답지 아니하다. 에둘러서 고상하게 해석을 한들 '섹스를 하고 싶음직 하다'로 가능하다. 사실'아름답다'라는 의미도 '안아 봄직스럽다'라는 뜻이니 그리 해석을 하면 야한 건 도낀 개낀 인지라 고상함과는 당초에 거리감이 있지만...
작가의가치관이 저마다 다르다 보니, 별이상하고 잡다한 해석들이 난무하지 않도록 브런치가 필요 이상으로 샥시(?)하게 변질되지 않았으면 하는 소소한 바람이 있다.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어쩌고를 옹알이며, 립스틱이야 짙게 바르건 말건 그건 개성이자표현이니 알아서 하면될 일이고,요염함이나 섹시함 그 이상의 선택이나가치관이 훼손되면 영혼이피곤해진다.
살아보니 인생이란 피곤함이 과반이다. 욕망을 상실하면 절망도 없는 법. 허튼기대에 앞서 기적과도 같은 긍정의 힘을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