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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노마드 Jun 11. 2021

준영이의 등원길

저도 엄마 있어요

오늘 처음으로 아이의 등원길에 따라갔다.

출근하느라 직접 들원을 못시키는데, 오늘은 늦출근인지라 아이가 원에 가는 길을 볼 수 있는날이었다.


엄마가 따라간다고 하자,

준영이는 엄마손을 꼭 잡고 가겠단다.

늘 둘째라 형아에게 신경써주느라 본의아니게 뒷전이있던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워낙 발달도 빠르고 씩씩하고 활달했던 아이라 저절로 커주는 대견한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엄마손을 놓칠세라 엄마손을 꼭 잡고 걸어간다.

아파트 길에서 도로로 나려가는 모퉁이에서는 팔짝 뛰며 엄마손을 더 꼭 잡는다.


“오늘은 개미가 없네. 비가와서 오늘은 개미가 안나왔나봐”

등원길에 매일 만나는 개미도 챙긴다.


셔틀이 오는 곳에서 기다리자, 하나 둘씩 같은 셔틀을 타는 형아와 누나들이 온다.

준영이가 제일 어리다.

모두 할머니, 엄마 손을 잡고 나온다.

준영이가 엄마손을 잡고 “엄마! 엄마!”하고 괜히 부르는게 마치 “저도 엄마 있어요.” 하는것 같아 맘이 짠하다.


셔틀에 올라탄 아이를 보며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줬다. 씩씩해서 늘 혼자하겠다는 너여서 엄마가 잠시라도 엄마없이 잘하는애라고 신경을 덜써준거 같아 미안해.


아이를 보내고,

서둘러 출근을 한다.


일을 할까쉴까의 고민은 이미 예전에 결론내지 못했던 문제다.


내게 더 많은 체력과 에너지를 허락해주세요.

지금 내가 책임지고 챙겨야할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챙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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