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접종 후기
오늘은 코로나 백신이야기를 해볼께요.
저는 4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접종을 했어요. 이제 곧 2차접종예정이구요.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은 혈전증때문에 많은분들이 접종을 꺼려하셨었죠.
저도 처음에는 우려했던 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혈전이나 자가면역질환, 예방접종 관련 가족력이 없었기 때문에 맞기로 결정했어요. 평소에 만성알레르기로 약을 먹고 있지만 코로나백신접종에 대한 금기는 아니라는걸 여러 문헌을 통해 확인해보고 별 고민없이 맞았습니다.
주사후 열이나 두통, 구토 증상이 있었던 동료의사들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타이레놀은 미리 준비해서 6시간 마다 복용했어요.
(사실 미리 먹을필요까진 없지만 전 아픈걸 별로 안좋아해서요.)
저는 38도 미만의 미열이 36시간정도까지 지속되었고
두통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워 하루정도 푹 쉬고 일어났는데 그 후 멀쩡해졌죠.
아직 2차 접종을 앞두고 있는데, 이미 2차접종을 한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니 2차는 1차보다 거의 증상도 없고 힘들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1차맞았을때 해열제를 먹었음에도 고열이 심했던 친구도 있었고, 거의 아무증상 없이 미미하게 지나간친구도 있었어요. 그야말로 증상이 케바이였죠. 저희남편은 접종후 24시간쯤 지났을때 구토를 심하게 했고 열도 저보다 심했어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한 주변분들을 보니 2차는 거의 무난하게 지나가는것 같아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백신의 기전을 알아볼까요?
mRNA vs 바이러스벡터 (DNA), 넌 누구냐?
모더나 화이자.
mRNA기반의 백신
저도 맞고 싶었죠. 많은 분들이 그러실거에요.
비싸고, 예방효과도 뛰어나고, 미국산이고. FDA승인 등 매력적이죠
현실상 수급이 잘 안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지만 맞고 싶다고 다 맞을수가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모더나 화이자도 역시 불안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mRNA기반의 백신이 백신 역사상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으로 처음 시도된 거거든요.
3상까지 임상시험이 진행되었지만 long-term (장기적으로)는 인간에게 미치는 효과까지는 연구가 진행된게 아니라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린 알수없는거죠.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의 바이러스벡터는 기존에 사용했던 방법으로 고안된것이라 효과가 떨어져도 long-term effect측면에서는 뭔가 안심되는 구석이 있었어요. (이것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여기서 mRNA가 뭔지 DNA가 뭔지 쉽게 설명해드릴께요.
우리몸의 세포. 세포 아시죠?
세포는 우리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살아있는 단위에요.
세포안엔 유전물질인 DNA라는게 있죠.
자손에게 유전물질인 DNA를 물려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모를 닮는거에요.
DNA는 정보를 담은 암호같은거에요.
예를들어 DNA 안에 "쌍커플"유전자가 암호화되있다고 해봐요.
그때 DNA가 RNA라는 메신저, 일종의 운반체를 통해 "쌍커플"을 만들라고 명령을해요.
그러면 RNA가 그 명령을 수행해서 세포내에서 "쌍커플"만드는 단백질을 만들어 쌍커플 유전자를 가진사람은 쌍커플을 가진 눈을 갖게 되는거에요.
DNA(보관되어있는 암호화된 유전정보) -> mRNA(정보전달을 위한 유전정보) -> Protein (단백질, 표현체)
이 순서로 action을 하게 되니까,
코로나 (mRNA)백신을 맞으면 바로 세포내에 코로나 유사 단백질을 만들어서 이에대한 항체를 우리몸이 만들어 내는것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벡터-DNA)백신을 맞으면 이 유전정보를 토대로 우리 세포가 mRNA와 단백질을 만들어 이에대한 항체를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지금 생각나는 백신에대한 소문 두가지를 이야기해볼께요.
첫번째, mRNA 백신을 맞으면 유전정보가 바뀐다. 이런말 들어보셨나요?
DNA(보관되어있는 암호화된 유전정보) -> mRNA(정보전달을 위한 유전정보) -> Protein (단백질, 표현체)
이순서의 유전자정보전달 체계를 생각하면 전혀 안맞는말인거 아시겠죠?
명령의 순서가 mRNA->DNA로는 갈수 없어요.
분자생물학에서 이 정보전달체계는 Central Dogma (센트럴도그마)로 아주 중요한 원리에요.
두번째, 바이러스벡터백신의 경우 바이러스 벡터가 감염을 일으키지않을까?
여기서 사용된 바이러스 벡터는 아데노 바이러스, 감기바이러스에요.
심한감기 아니고 건강한 사람의 면역체계에서 쉽게 극복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바이러스지요.
벡터라는것은 운반체란 뜻인데 아데노바이러스단백질에 감염성을 모두 제거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넣은것이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에요.
말씀드렸다시피 감염성을 모두 제거한것이라 감염을 일으키지않아요.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도 병독성을 제거하고 항체반응만 일으키는 일부 유전자만 넣은거에요.
바이러스벡터 기반의 코로나백신(아스트라제네카, 약센) 부작용, 혈전이 뭘까요?
혈전은 바로 일종의 피떡이에요
우리가 넘어져서 다치면 상처가나고 피가 생기고 상처가 아물면서 핏물이 맺히고 딱지가 앉게되는데,
우리 몸 안의 혈관에서도 상처가 나면 같은일이 일어나요.
이렇게 상처가 나면 상처난 구멍을 젤먼저 감지하고 막아주는 아이들이 혈소판인데
혈소판이 피떡을 만들다가 점점 상처부위로 이동하는 혈소판수가 줄면서 상처가 아물게되요.
아직과학자들이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진 못했지만, 일부 유럽 (노르웨이, 독일) 연구진들은 바이러스벡터기반 백신이 만드는 항체가 어떤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혈소판을 자극해서 마치 상처난곳에 모여드는것처럼 체내의 뇌정맥 등 주요정맥에 모여들어 혈관을 막아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보통 항체는 외부의 적(바이러스, 균)을 인식하고 반응해야 정상인데,
자기자신세포(여기서는 혈소판)을 자극하지 않는데 일종의 이상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거거든요,
발생빈도는 낮지만, 일단 생기면 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부작용이에요.
이렇게 간단하게 백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어요.
아스트라제네카 1,2차 접종간격 11-12주
모더나/화이자 3주
얀센 1회접종
접종간격은 대략 이렇고 예방률은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얀센 순서로 보면 될 것같아요.
맞을까 말까 망설이시분께
의사의 입장을 떠나 먼저 맞은 사람의 입장으로 소회를 말씀 드리면
일단 맞고나니까 주사를 맞을까말까 고민을 안하게 되는 것이 제일 좋은점같고
어디 공공장소에 가도 보험든것마냥 편안한 안심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백신항체 지속기간을 고려했을때 독감처럼 코로나백신을 해마다 맞아야 할 분위기라 특별한 금기에 속하지 않는다면 맞을 수 있으면 맞는게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나 집단의 면역형성을 위해서나 맞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스크로부터 어서 해방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