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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Dec 12. 2021

임신 24주 차 이야기 -
아가용품을 보고 있자니

아빠의 출산일기

24주 차면 이제 7개월로 분류된다. 이제 아가와 만날 시간도 100일 조금 넘게 남았다. 완연히 임신 중기의 상태이다. 임신의 상태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국가 지원이 있다. 24주 차가 되어 지역 보건소에서 임신 출산 선물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다양한 아가용품이 지급되었다. 치발기도 있고, 아가용 손톱깎기 세트, 겉싸개, 속싸개, 아가용 매트로 아기자기한 구성이다. 용품을 담을 가방까지 받아왔는데 나름 알차게 보인다. 



아이 용품을 보고 있자니 이제 모든 물건들은 아이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구입한 가습기를 사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초음파식, 복합식, 가열식 등등 가습기의 종류도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우리 부부만을 위한 가습기였다면 조금 저렴한 것으로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함께할 아이 때문 에라도 20만 원 중반대의 가열식 가습기를 구매했다. 이제 아이 방에 놓을 공기청정기도 하나 더 들여야 해서 이것저것 비교를 해봐야 한다. 


"옛날에는 그런 거 없어도 다 잘 키웠어." 


부모님들은 유난을 떤다고들 성화이다. 그때는 정보가 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넘치는 게 육아 지식이니 그냥 키울 수가 없다. 하나하나 신경을 써줘야 한다. 나중에 아기가 아프기라도 하면 안 되니 미리 조심을 하고 싶다. 딸랑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러니 자식에게 끔뻑 죽는 아빠는 벌써 예약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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