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27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 대략 인생의 한 쿼터를 넘긴 셈이다. 돌이켜보면 늘 성장하기 위해 아등바등해온 것 같다. 10대 때는 부족한 집중력과 뒷심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성인이 되면서 운동의 즐거움이란 걸 처음 느껴봤고, 대화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화법을 공부했다. 그리고 20대 중반엔 고시 공부가 재미없어서 책에 빠져 살았다. 고전문학, 물리학, 천문학, 경제, 철학 등 손에 집히는 대로 마구 읽었다. 이해가 안 돼도 상관 없었다. 방황하던 내게 활자는 쉼터였다.
#2. 2024년
나는 올해를 알차게 살아내고 있을까?
업무) 지금 회사에서 근무한지 1년이 넘었다. 처음보다는 조금 더 조각투자 도메인을 이해하게 됐고 PO 업무에도 익숙해진 것 같다. 여전히 프로젝트 매니징 측면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지만, 절대적인 경험치가 쌓여야 해소될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늘 그렇듯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어렵고 합의로 가는 과정은 험난하다.
공부) 대학원에 입학했다. 블록체인 전공을 선택했고, 나는 이 기술의 철학이 좋다. 천천히 길게 공부해보며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어젠 OT에 다녀왔는데 역시 갓생을 사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계속해서 겸손해진다.
취미) 무에타이를 시작한지 2달 정도 됐다. 복싱을 하다가 킥을 써보고 싶어서 배우게 됐다. 처음에는 스텝과 가드가 달라 당황했지만 이제 꽤 적응이 된 것 같다. 항상 느끼지만 투기 종목은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스파링을 하면 1~2초 사이에도 수많은 예측과 동작이 오간다.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줄을 잘 타야 한 라운드를 잘 끝낼 수 있으니, 뇌지컬과 피지컬 모두 좋아야 한다.
재테크) 요즘 부쩍 돈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해외 주식을 조금씩 모으고 있다. 물욕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돈을 불리는 건 재밌는 것 같다. 그런데 얼마가 있으면 돈 생각 없이 살 수 있을까? 한 100억 정도 있으면 마음이 풍요로울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돈 불리는 방법을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3. 올해, 5년 후 목표
올해가 가기 전에 테니스를 배우려고 한다.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배워두면 삶의 꽤 오랜 기간을 즐길 스포츠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투기 종목은 나이가 들면 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 할아버지는 여러 대회에 참가하며 70대에도 테니스를 즐겼다.
5년 후엔 만으로 32살이다. 그땐 이립의 길에 있을 때다. 논어에서 서른을 '이립(而立)'이라고 하는데, 삶의 토대를 세우고 일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이립이라는 것은 '지학(志學)', 즉 학문을 갈고 닦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이립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삶의 여러 측면에서 스스로 기반을 세워야 한다.
정리를 위해 만다라트 차트를 이용했다. 아래는 내 5년 후 목표를 넣은 만다라트 차트다. 모호하면 이행하기 어려울 것 같아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어려운 것도 있지만, 매일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조금씩 성장하며 5년 후엔 내 삶의 토대를 확립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