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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능구 Nov 19. 2024

2달 만에 3,500만 원을 벌었다

도대체 코인이 뭐길래

1. 학비 충당

코인 가격이 꽤 올랐다. 반감기 사이클에 트럼프 당선이 겹쳐 호재였다.


9~10월 동안 가진 현금의 25%를 코인에 투자했다. 그리고 11월 현재 3,500만 원 정도 불어났다. 아직 모두 수익으로 실현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나름 안전하게(?) 대학원 졸업까지 필요한 학비와 약간의 용돈을 게 될 것 같다. 계산해 보니 우리 대학원을 졸업하는 데 필요한 금액 31,993,000원(입학금 + 동문회비 + 학생회비 + 등록금*5)이다.



2. 디지털 코드

나는 블록체인을 전공하고 있다. 사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기 전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이라는 걸 잘 몰랐다. 코인 신화만 알 뿐, 그게 왜 가치가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아주 신기술도 아니고,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가 거래내역을 고 있든 말든 별 관심 없었다. 알게 뭐람. 그중 가장 의문인 건 강아지 얼굴이 박힌 코인이었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밈스러운 것까지 왜 자본이 쏠리지? 었다.



3. 화폐

코인은 실물이 없는 디지털 코드(쪼가리)가 맞다. 그런데 대규모 자언제든 여기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이게 핵심이다. 이걸 알아야 가상화폐의 본질까지 빠르게 파고들 수 있다.


정답은 간단하다. 그들은 코인에서, 특히 비트코인에서 '화폐'로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화폐는 무엇인가? 다른 설명 다 필요 없이, 화폐는 '신뢰'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매개를 만들어내면 그게 곧 화폐가 된다. 그 형태가 시대에 따라 변할 뿐이다.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화폐의 등장을 촉진한다. 원시화폐는 야금술이 발달하며 금속화폐로 대체됐다. 그리고 전신/교통 기술이 발전하며 종이화폐가 통용됐다. 20년 전만 해도 외출할 때 지갑에 커다란 보라색 1,000원짜리 지폐를 여러 장 넣어 다녀야 했다. 집집마다 빨간 돼지저금통이 구비되어 있던 때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암호학과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며 가상화폐가 부상했다. 이 녀석의 특징은 특이하게도 '신뢰 없음(Trustless)'이다. 정부, 은행 등 신뢰해야 하는 중앙기관의 개입이 필요 없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보면, 중앙기관 대신 암호학 기반 메커니즘이 있다. 제 3자에 대한 신뢰 없이도 안전하게 거래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의 모든 참여자가 독립적으로 거래를 검증할 수 있다. 이로써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


게다가 희소성도 있다.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고,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발행량이 조정되기 때문이다. 과도한 발행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일은 없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기능할만한 여러 가치를 지녔고, 약한 '중앙화된 신뢰(centralized trust)'가 아닌 튼튼한 '분산된 신뢰(decentralized trust)'를 만들어낸다.



4. 자본의 흐름

자본은 언제나 기대감을 형성하는 쪽으로 흐른다. 트럼프 당선이 기대감을 증폭시키긴 했지만, 그 기저에는 비트코인가능성이라는 게 깔려 있었다. 블록체인을, 그리고 가상자산을 공부하며 이 흐름이 조금 느껴졌다. 이전에 계속 그래왔듯, 앞으로도 몇 번은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버블처럼 꼈다 터졌다 할 것이다. 물론 그때마다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이런 하이프가 있어줘야 시장에 굵직한 자금이 유입되고 기술 혁신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몇몇 layer 1 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은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을 것이다). 이 흐름을 구경하는 게 재밌다. 앞으로도 블록체인을 공부하며 느슨하게 투자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번외) 인증

나는 투자 인증 글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 투자 결과의 가장 큰 요인은 운이 차지하고, 모든 변수를 엄격하게 통제하며 투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현하지 않은 평가이익은 언제든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도 하다.  명 없이 로만 떠드는 건 재미없. 인증 사진을 첨부한다.

2024.11.19. 비율 재조정 중









Disclaimer

본 투자일지는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 또는 재정적인 조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언급된 모든 정보는 작성 시점의 개인적인 판단과 관점에 따라 서술된 것으로, 전문가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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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사진 출처: UnsplashAndré François McKen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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