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바람이 불변 뜨끈한 국물이 왜 그렇게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물에 밥을 말아 한 숟가락 크게 떠 넣으면, 입안 가득 차오르는 맛과 속까지 데워지는 든든함에 스르르 미소가 지어지잖아요. 역시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청국장을 유독 잘 만드는 집이 있어요. 그 집 청국장은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이 살아서, 괜한 잔말이 필요 없죠.
그래서 오늘 저녁은 가족들에게 두부와 대파를 듬뿍 넣은 따끈한 청국장을 끓여줄 생각입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뜨끈한 한 그릇이면 온 집안이 포근해질 것 같아요.
두부대파 청국장 레시피
청국장
두부
대파 많이
다진 마늘, 동전육수, 멸치액젓 약간, 다진 청양고추 또는 고춧가루
1. 쌀뜨물에 동전육수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큼직하게 깍둑 썬 두부와 청국장을 넣는다.
2. 끓어오르면 총총 썬 대파와 다진 마늘, 다진 청양고추(고춧가루)를 넣는다.
3. 부족한 간은 멸치액젓 또는 소금으로 마무리한다.
하얀 쌀밥에 청국장 한 그릇이면 별다른 밑반찬 없이도 쓱쓱 비벼 뚝딱 먹을 수 있죠. 잘 숙성된 청국장에서 나는 고소한 단맛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 준달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오늘 저녁 상에 퍼지는 따끈한 향만으로도 마음까지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