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저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가족이라는, 어찌 보면 가벼울 수만은 없는 주제가 선택됐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쓰고 있다. 완벽하게 썼다고 자부하다가도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으면 저절로 겸손해진다. 2번째 글의 피드백을 받고서 생각이 많아졌다. 아이의 이야기이자 종교이야기도 들어간 조금은 엄마들이, 종교를 가진 분들이 공감하게 될 이야기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아졌다. 이야기를 하자니 정해진 분량을 넘길 것 같았다. 예상대로 A4 2장을 넘겼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역시나 부족한 부분을 콕 찍어주신다. 이해를 위해 다시 써야 될듯하다. 더 아픈 곳까지 건드려질 것이 예상되니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울고 싶지 않은데, 다 지난 일인데, 다시 들추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새벽에 쓴 3번째 글도 제출했다. 피드백받은 글들을 수정해야 되지만 끝이 보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가족이야기를 오픈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어디까지 오픈해야 되는지 고민도 많다. 아니 아직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번이야기는 아빠이야기였다. 아빠가 살아온 막장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다 적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고 외치려다가 그래도 아빠를 지키기 위해 애써 포장하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처음엔 좋은 이야기만 쓰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솔직한 부분도 필요하단 생각에 아빠의 실체를 누설했다. 적정한 선만큼만 공개했다. 그게 최선이었다.
다음피드백을 받기 전, 마지막으로 제출할 글을 써야 한다. 엄마? 남편? 누구에 대해 쓸까? 생각이 또 많아진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 다음 수업시간이 오기 전까지 마지막 주인공을 선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