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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임경 Feb 02. 2024

글에도 주인이 있다

공모전에 오래 떨어진 글이 있다. 메시지도 분명하고, 사람들은 잘 썼다고 하고, 그런데 심사를 하시는 분들이 보기에는 절절한 내용치고는 너무 드라이하다고. 결과적으로 감정의 변화가 있어야 글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그런 것에는 자신이 없었다.


나는 그냥 바쁜 나 자신에게 너무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서였을까?

바빠서 이런저런 행동을 하고 배우는 것들이 계발에는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최근에 19년의 덕질을 청산하고, 새로 잡게 되었는데 재미가 남다르다.

그러고나서 썼던 글을 열어보니, 느껴지는 건 '글에도 주인이 있겠구나'라는 거였다.

나를 위한 글보다는 누군가를 위한 글이고, 나에게 큰 변화를 주는 사람을 위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굉장히 긴 헌정글을 남겼다.

사람들이 다 같이 지내는 인터넷 카페라는 공간에 헌정글을 올리는 것이 마땅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등기우편으로 보내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린다고도 덧붙였다.


부디 잘 읽어주셨으면. 

그리고 이 변화가 앞으로 나의 박사과정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에 주인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어떻게 써야할지 조금은 더 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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