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Dec 29. 2021

만약에

밸런스 게임

 20대에는 “만약에”로 시작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만약에 나랑 엄마랑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야?”

“만약에 3일 후에 세상이 멸망하면 무엇을 할 거야?”

“만약에 무인도에 갇히게 되면 3가지만 가져갈 수 있어. 무엇을 가져갈 거야?”

 “만약에 얼굴 예쁜 여자랑 몸매가 예쁜 여자가 있어. 누구랑 사귈 거야?”


 위 질문들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너” 엄마가 물었다면 엄마로 대답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남은 시간을 보내겠다.” 지금도 동일하게 생각한다. 무엇을 하는 것보다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애인, 식량, 게임.” 지금은 게임 대신 시엘이다. 이 질문을 했던 사람이 무인도에 갇히는데 애인을 데려가다니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고 애인이 무슨 죄가 있냐고 물었다. 나는 무슨 죄가 있어서 무인도에 갇히는 거지?

 “얼굴 예쁜 사람” 이성을 볼 때 눈을 먼저 보고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을 좋아한다. 질문했던 사람은 얼굴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몸매는 노력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라고 일침 했었다. 요즘은 얼굴도 노력을 통해 관리를 할 텐데 그리고 극단적인 질문은 재미로 하는 것 아닌가?


 질문하는 사람에 따라 곤란한 적도 간혹 있었지만 지루한 일상생활에 재미를 가져다주었다.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이 지속되면서 밸런스 게임이 유행한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부먹 vs찍먹”, “돈 많은 못생김 vs 돈 없는 잘생김” 이런 식으로 두 가지 질문을 해서 직관적인 선택을 하는 것인데 정해진 답은 없다. 사람이 많을수록 다양한 답과 생각이 나오기 때문에 인터넷 영역에서 밸런스 게임 사이트가 따로 생길 정도이다.


  밸런스 게임을 한 번 해볼까 하고 만들어 보았다.

1. A: 빛이 나는 솔로

    B: 우리는 모두 친구


2. A: 이불 밖은 위험해

    B: 못 먹어도 고! 밖으로


3. A: 미식가, 내 입맛은 소중해

    B: 먹보, 이 것도 존맛, 저 것도 존맛


4. A: 나는야 깔끔쟁이

    B: 친구가 찾아왔어 feat. 까마귀


5. A: 섹시 도도

    B: 귀염 발랄


반려동물 밸런스를 생각하고 유형이다.

A는 고양이를 생각하며 만든 항목이고, B는 강아지를 생각하고 만든 항목이다. 밸런스 게임은 사실 더 극단적으로 만들어야 재미가 있다.


1. A: 고양이를 키우고 1억을 받는다.

    B: 강아지를 키우고 1억을 기부한다.


2. A: 로또 1등이 되었으나 평생 모쏠이다.

     B: 가난한데 항상 함께 하는 애인이 있다.


3. A: 성적은 좋은데 성격은 별로다.

    B: 성격은 별로인데 성적은 좋다.


4. A: 재입대하면 일억

    B: 일억 내면 군면제


5. A: 매일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

    B: 잠만 자도 예쁨 받는 고양이


 처음 밸런스 게임을 접하고 답이 없고 보상이나 벌칙도 없는데 어떤 메리트로 하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타인보다는 “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나”를 알아가는 소구로 사용하고 재미를 더해서 즐기는 것이다. 밸런스 게임을 하다 보면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에 알게 된다.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는 밸런스 게임을 잠시 접해보았다.

 

예전에 유행했던 심리 테스트 한 가지를 공유하며 마무리하겠다.


 “당신은 여행 중 사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맞이하게 되어 함께 온 동물을 순서대로 포기해야 합니다. 당신은 사자, 여우, 양, 원숭이, 소를 어떤 순서로 포기하시겠습니까?”


  여행은 인생을 뜻한다..사자는 자존심, 여우는 학업, 양은 사랑, 원숭이는 우정, 소는 직업을 상징한다.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작가의 이전글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