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Apr 09. 2024

청약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일어나지 않은 행운도 걱정하는 아내

 이번 주는 오후 출근이라 오전에 아내를 출근시키고 집에 시엘이와 있습니다. 삼 남매의 톡방에서 공유받은 정보로 경쟁률이 높은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에 청약을 했습니다. 실상 경쟁률이 높아서 청약이 안 되겠지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청약을 했습니다.


 로또 살 때도, 안 될 확률이 더 높지만 기대감과 당첨되었을 때의 행복한 미래를 떠올리며 사는 것 아니겠어요. 퇴근 후, 아내가 제 글을 보고 걱정스러워하며 물었습니다.

 “4억이 넘는 돈을 어디에서 구해?”

 “음, 정확히는 5억 후반이고, 계약금은 1억에서 2억 사이야.”

 “그러니까 그 큰돈을 어떻게 구할지 생각해 봤어? 감일역이면 직장에서도 먼데.”

 “분양 당시에도 경쟁률이 131:1이었어. 추가 분양인데 무순위 청약이고, 거주 의무가 없어서 다들 지원할 거라 청약이 될 확률이 엄청 낮아.”

 “그래? 글을 보니까 4월 12일 발표되면, 일주일 만에 그 큰돈을 구해서 계약을 해야 하길래.”

 “그건 정말 된다면 걱정해야 할 일이고, 청약은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경험 삼아해 본 거야.”


 아내와 이번에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다음에는 조금 더 외곽으로 가더라도 집을 사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주택으로도 오래 있었고, 전세 자금 대출을 받는 거나, 내 집 마련 대출을 받는 거나 갚아나가는 건 동일합니다. 저희 나이를 고려했을 때, 후자로 갚아나가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 청약을 해보니 무주택 가산점은 만 30 세 이후로 현재 9~10년에 해당되었습니다. 32점 만점에 20점이니 적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쟁이 높은 집보다 경제적 여건 상 구매 가능한 집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높은 집을 구매해서 가격이 오르며, 자산을 불려 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는 시엘이와 살기 적당한 방 2개의 작은 평수의 집에서 아내와 오붓하게 살길 희망합니다. 아내와도 평소에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상의 없이 청약을 해서 걱정을 한 모양입니다.


 일어나지 않은 행운도 걱정을 하는 아내가 귀여웠습니다. 로또가 되지도 않았는데, 세금 낼 걱정부터 하다니 말이죠.


관련글: 로또 청약 함 해봅시다​.

작가의 이전글 로또 청약 함 해봅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