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일지(67)
집을 비우고 있으면, 문득 시엘이는 잘 있는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성묘가 되어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져서 소파 밑이나 캣타워에 늘어져 잠을 자고 있겠지 하고 짐작하곤 합니다.
어느 날, 야근하던 저에게 아내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22시는 되어야 집에 도착할 텐데, 1시간 넘게 남았음에도 현관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 시엘이 사진입니다. 어쩐지 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앞에서 냥냥거리며, 반기더라니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진을 보고 애잔하기도 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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