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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Oct 13. 2024

우리나라의 노벨문학상

번역의 한계를 뛰어넘은 역사적인 날

 뉴스앱에서 우리나라에서 “한강”작가가 노벨 문학상 후보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20시에 발표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은근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김동리의 <무녀도>가 1982년 노벨 문학상 후보가 되었지만, 결국 번역의 한계로 수상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배웠습니다. 한국의 정서가 영어권의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3명이나 있다는 것은 부럽기만 했습니다.

 20시가 넘고, 드디어 “한강” 작가의 작품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라는 타이틀을 받았습니다.


 저는 23년 9월에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접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 저에게는 조금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채식주의자>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위해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남성으로 자라서일 수도 있습니다.


 남녀평등에 대해 부모님의 세대보다 깨어있다고 생각했지만, <영혜>를 향한 물리적인, 정신적인 폭력 등에 대해서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되어서 보는 성향의 저에게는 우울함과 무기력함마저 전염되는 것 같았습니다. 정점을 찍은 것은 2부 <몽고반점>이었습니다. 영혜의 형부가 예술을 찾는 과정에서 영혜와 섹스를 하는 부분이 묘사가 되는데, 형부는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의 불가항력적인 그녀를 착취한 것입니다.


 폭력이나 성폭행이라는 비정상적인 관계 등에서 거부감을 느껴 작가의 전달하는 바를 잘 못 느꼈을 수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좋아하는 작가도, 좋아하는 글도 아니라면서 왜 “한강” 작가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는지 물어 왔습니다. 세계적으로 공인하는 노벨 문학상을 우리나라 작가로서 수상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 수상에 대한 댓글들을 보아도 좋은 글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축하하는 글도, 다짜고짜 악플도,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도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이 있지만, “한강” 작가의 수상은 한국 문학에 큰 획을 그었다는 것에 동의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강 작가의 책 품귀 현상이 나고, 그녀에 대한 관심이 집중이 된 것입니다. 노벨문학상의 으뜸 공신은 번역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한강”작가의 감성을 영어권 독자들에게도 전달한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에 대해서 찾아보았습니다.


https://v.daum.net/v/20241010223808747

 출처: 연합뉴스 김경윤 기자님


 영어권에 없는 말을 영어권의 말로 번역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말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보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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