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운동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 중증(2도) 의심으로 재검을 하도록 문자가 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건강관리하라는 메시지가 오고 있었지만, 이번 문자는 고혈압 확진 검사 대상이라고 적혀있어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끊지 못하고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어 약을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 부작용으로 콜레스테롤이 생성되지 않게 하다 보니 치매를 유발한다고 들어서입니다. 저는 오래 사는 것보다 온전한 정신으로 살고 싶습니다. 할머니께서 치매로 고생하다가 가신 모습이 선하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확진 검사 대상이라는데, 내년 건강검진까지 관리해 보고, 내년에도 동일하면 가도 될까? “
“아니, 왜 병을 키우려고 그래? 고혈압이 무서운 게 아니라 합병증이 염려되니까 가는 거잖아.”
“난 고혈압 약 먹기 싫어. 부작용으로 치매를 유발한대.”
“우리 할아버지도 고혈압 합병증으로 고생하다가 돌아가셨어. 치매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해.”
아내는 완고했습니다. 그렇게 아내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까 진료가 시작되기 전부터 도착해서 대기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고혈압 전문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집 앞 병원을 가자고 했으나, 아내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혈압 검사를 하고, 진료를 보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건강검진 결과와 오늘의 혈압 결과를 보고, 낯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검사를 해서 긴장을 했던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검진 결과로는 약처방이 필요한데, 오늘 검사 결과를 보았을 때는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정용 혈압계를 준비하고, 관리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어서 별도의 처방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를 듣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아버지께서 고혈압에 당뇨라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높은 것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에게 결과를 이야기하고, 아내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사실 제 주위 남자들은 다 혈압이 높아서 고혈압 약을 먹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야기하길 혈압약 먹으면, 바로 혈압 잡히니 걱정할 것 없다고 했었습니다. 약으로 관리가 된다고 하지만, 약은 최대한 안 먹고 싶습니다.
운동은 귀찮지만, 약 먹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건강을 챙길 때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