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SUV 싼타페가 2025년 들어 부진한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월 기준 판매량은 4,252대로, 국산 SUV 시장에서 6위에 머물렀다. 시장 점유율 역시 5.9%로 하락하며, 기아 쏘렌토(9.7%), 현대 펠리세이드(8.6%) 등 동급 경쟁 모델과의 격차가 커졌다.
디 올 뉴 싼타페는 2025년 7월 기준 전월 대비 1,191대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996대 줄어드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하이브리드 중심 상품 구성을 내세웠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은 현대차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디자인·공간·가격 경쟁이 심화된 SUV 시장에서 싼타페가 개성이 강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 돈이면 차라리 펠리세이드나 쏘렌토를 선택하겠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디자인에서 뚜렷한 매력을 찾기 어렵고, 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쟁 모델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2026 싼타페 연식변경 모델은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블랙잉크 플러스 패키지를 도입해 외관 선택지를 넓히고, 신규 ‘H-Pick’ 트림을 추가해 소비자가 외장·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블랙잉크 플러스 패키지는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과 전용 휠 디자인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편의사양도 강화됐다. 기본 트림부터 ▲전자식 변속 칼럼 진동 경고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2.3인치 LCD 클러스터가 기본 적용되며, ‘H-Pick’ 트림에는 ▲디지털 키 2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천연가죽 시트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이 포함됐다. 장거리 주행 편의성과 실내 고급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구성이다.
그러나 핵심 성능은 기존과 동일하다. 엔진과 변속기 모두 변화가 없고, 연비·주행감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인 ‘디자인 변화’도 없었다. 연식변경 모델임에도 기존 외관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해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실제로 디 올 뉴 싼타페 디자인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이미 뜨겁게 엇갈렸고, 상당수 소비자는 2026년형에서 이를 보완할 페이스리프트를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실망감만 커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시장에서 디자인은 구매 결정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싼타페는 차별화된 디자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펠리세이드·쏘렌토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가 2026 싼타페 연식변경을 통해 판매 하락세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단기적인 반등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옵션 강화와 색상 조합 확대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되지만, 미국에서만 변경된 리콜 논란의 변속기와 국내외 모두 변화가 없는 디자인 같은 근본 요소가 개선되지 않는 한, 경쟁 SUV에 밀리는 흐름을 되돌리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SUV 시장은 이미 기아 쏘렌토, 현대 펠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토요타 하이랜더 등 다양한 국산·수입차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다. 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단순한 외관 패키지보다 디자인, 파워트레인 개선, 가격 경쟁력, 공간 활용성 같은 실질적 장점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결국 싼타페가 다시 ‘국민 아빠차’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강화된 편의사양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디자인 리프레시와 성능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