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라이선싱, 외면받고 있다.
경쟁사는 자체 ADAS 개발에 집중한다.
FSD 라이선스 계약은 없으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수년간 AI 혁신부터 로보택시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주장들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꾸준히 반복하는 제안 하나가 있다. 바로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 기술을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에 라이선싱을 해주겠다고 제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끊임없는 구애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누구도 FSD 라이선싱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 도대체 왜 아무도 FSD를 원치 않는 것일까? 머스크의 자율 주행 기술이 이렇게까지 외면받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론 머스크는 약 5년 전부터 FSD 라이선싱 아이디어를 공론화해왔으며, 2023년 중순에는 경쟁사들에 이 시스템을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포드 등 주요 제조사와 논의 중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2025년 11월 현재까지도 테슬라는 FSD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단 한 건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머스크는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FSD를 "원치 않는다니 미쳤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FSD 라이선싱에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테슬라의 독특한 FSD 개발 방식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엄격한 내부 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완벽에 가까운 시스템을 출시하는 반면, 테슬라는 FSD 베타 버전을 일반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사실상 대중에게 '아웃소싱 테스트'를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어, 안정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업계의 우려와 회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완벽한 자율 주행 시스템을 원하는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미완성 기술'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기 어렵다.
머스크는 전통 제조사들이 간혹 연락해 오더라도, "5년 후 아주 작은 프로그램에 FSD를 구현하자는 등 테슬라에 실현 불가능한 요구 사항을 제시해 무의미하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경쟁 제조사들은 머스크의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포드, 토요타, 메르세데스, 마쓰다, GM, 그리고 BMW 등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은 테슬라 FSD에 의존하기보다, 엔비디아와 같은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며 자체적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결국 테슬라의 FSD가 '기술은 있으나 주인이 없는' 신세가 된 것은, 독자적인 자율 주행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FSD 라이선스를 통해 산업 표준을 선점하려던 전략은 아직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오픈 베타' 방식에 대한 불신과 경쟁사들의 자체 기술 개발 강화로 인해 고립되는 모양새다.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어떤 방식이 결국 시장의 지배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끈질긴 제안과 전통 제조사들의 냉담한 반응은 자율 주행 기술을 둘러싼 자동차 업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FSD 라이선싱 제안이 번번이 외면받는 현실은 단순히 기술적인 우위만으로는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남긴다. '오픈 베타 테스트'라는 테슬라만의 개발 방식이 가져온 혁신적 속도만큼, 업계의 안정성과 신뢰에 대한 강력한 장벽에 부딪힌 것이다. FSD의 미래는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안전성 검증 방식과 다른 제조사들과의 협력 모델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현재 테슬라 FSD는 자동차 업계의 주류 흐름과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경쟁사들이 자체 개발과 파트너십을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동안, 테슬라는 여전히 '머스크식'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과연 테슬라는 FSD 기술을 통해 자율 주행 시장의 표준을 선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무도 원치 않는 기술'로 남아 '고독한 싸움'을 이어 나가야 할까? 일론 머스크의 다음 행보와 함께 FSD의 미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