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광고가 '애플스러운' 이유!
우리가 제품을 구입하기까지 여러 고민에 빠집니다. 디자인, 실용성, 가격, 기능까지 사람마다 다른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죠. 광고에서도 이 기준에 따라 다른 광고를 보여줍니다. 디자인을 강조한 광고부터 싼 가격을 먼저 보여주는 광고, 큰 활용도를 갖고 있는 제품의 광고 등등 어떤 면을 강조하냐에 따라 다양한 광고가 생길 수 있죠.
감각적이고 세련된 광고를 많이 보여주기로 한 애플은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 광고를 자주 보여줍니다. 제품의 기능이 곧 모델이 되는 것이죠. 특히 한 가지의 기능을 강조하는 전달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가질 수 있는 편리와 가능성을 자주 녹여내고 있습니다. 이런 애플의 광고는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며 '애플답다'라는 말을 듣게 해 줍니다.
애플은 전형적인 광고의 틀에서도 벗어난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유명한 연예인이 모델로 나오지 않고 광고 이미지 대부분이 애플의 제품과 제품을 사용하는 소재를 보여주며 광고 모델 효과를 주로 사용하던 기존 광고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2018년 애플은 아이폰X의 FaceID 기능을 설명하는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제품의 모습보다는 FaceID 기능을 강조하며 자연스럽게 기능적인 측면에 더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또한 재치 있게 편의성을 강조하고 명시도(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힘)가 높은 색감을 활용하여 시선을 이끌고 있죠. 카피 'Unlocks everything'가 영상과 잘 어울리고요. 무엇보다 '애플스러움'이 가득한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 iOS 14.5 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앱 트래킹 투명성(ATT)'라는 신규 기능을 설명하는 광고를 발행했습니다. 38초 분량의 광고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여러 활동을 벌이는 사용자와 이를 쫓는 무리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자신을 추적하던 앱의 ATT를 거절하자 이들 모두 사라지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이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치부받기 쉽지만, 기능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엔 복잡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전달이 쉽겠죠. 그리고 짧지만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이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본다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콘텐츠를 보는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이번에 살펴볼 애플의 광고는 지난 3월 공개한 아이폰12 광고입니다. 한 사람이 길을 가며 전화를 하다가 실수로 아이폰을 떨어뜨리는데 이 여성은 아이폰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액션을 취합니다. 결국 아이폰을 떨어뜨리게 되지만 아이폰의 액정은 멀쩡하고 여성은 다시 전화를 하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이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모두 공감할만한 상황으로, 애플은 일상적인 모습을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후반 카피를 통해 핵심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했기도 하고요. 또한 아이폰의 액정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반박하여, 이런 고정관념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효과적으로 뇌리에 남는 광고가 되었습니다.
보통 애플 감성이라고 불리는 광고들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애플이 이전까지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과 기능에서 차별점을 부여하고 이를 소비자가 원하는 잠재적인 가치로 변화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브랜드 차별성을 높여 지금의 '애플스러움'이 탄생한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