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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아 Apr 01. 2023

아름다운 것들은 그저 순간임을



바람이 불자, 우수수 벚꽃눈이 머리 위로 내렸다.






내가 따스한 봄 햇살에 꾸벅꾸벅 졸 동안 벚꽃은 부지런히도 폈더라.




마음이 조급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직 이 순간을 나누지 못했는데,






아름다운 순간들은 참 찰나인 것들이 많다.



주말에 창문 열고 낮잠을 자는데 코끝에 스치는 바람이 너무나 간지러울 때,

가을밤 도시 한가운데를 거니는데 소쩍새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추억을 끄집어낼 때,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불이 너무나 포근할 때,

겨울밤 거리에서 행복한 웃음소리와 크리스마스캐롤이 들려올 때,




이런 찰나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사는 걸까?

감질맛 나는 인생이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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