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파는 치킨
플라스틱 어딘가에
가지런히 누워앉아
불투명한 세상보며
소리에만 집중하다
“엄마, 나 치킨 먹고 싶어! 치킨 먹자”
“치킨은 기름져, 더 맛있는거 해줄게”
“치킨 보다는 초밥이 더 먹고 싶다고?”
“아 알겠어 그럼 안 사간다? 놓는다?”
마주하는 손가락에
온신경 곤두세우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라는 존재는
어디서 오는가
불현듯 생각에 잠겨
튀겨진 그에게서 오는가
자리한 이곳에서 오는가
흐른 시간에게서 오는가
선택한 너에게서 오는가
불투명한 나의세상
투명하게 밝혀주는
그어떠한 너로부터
그렇게나 오는건가
그저
존재하는 나에게서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