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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금홍 Oct 19. 2023

실크로드의 고도

여행기,술-4


가리봉동에서 맡은 이국적인 냄새의 정체를 좇아

가게된 신지앙 위구르.

위구르의 주도인 우루무치에서 기차로

투루판에 갔다.

실크로드의 고도.


양고기가 그렇게 맛있는줄 몰랐던 바,

정신줄 잠깐 내려놓고

양고기요리를 먹어댔다.

아침부터 고기를 우적우적 먹으며,

한 현지인에게 물었다.

“여기 음식이 너무나 맛있어요.

이곳 분들은 아침 식사로 뭘 드세요?

(우적우적 오물오물)”

그가 대답했다.

“낭(난)한 조각, 건포도 한줌, 차 한잔이면 충분하죠”

그 순간, 끝모를 나의 식탐이 부끄러워졌다.


끝모를 식탐이 부끄러워졌던 것도 잠시,

그날 저녁 식사로는

양고기훠궈에 신지앙 특산주.

50도가 넘는 독주를 홀짝홀짝 휘청휘청.

실크로드의 고도인 투루판의

수많은 이야기를 귓등으로 흘리며,

중국 어느 공중화장실 바닥에

철퍼덕 주저 앉았다.

뭐든 과한건 몸과 마음을

후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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