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술-9
태국 북부 고산족 마을에 가려고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이동했다.
산속에 사는 라후족 마을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줄
가이드를 섭외하고,
산 아래까지는 툭툭이를 타고 갔다.
도중에 가이드가 도시락을 사러간다.
자신의 팔뚝 피부를 찝으며 묻는다.
"Do you eat chicken skin?"
채식주의자인지 묻는 질문인가?
한시간쯤 산에 오르다가 가이드가 좀 전에 샀던 도시락을 꺼낸다.
바나나 잎으로 포장한 닭고기 덮밥이다.
(질문의 이유가 이거였다. 닭껍질도 먹는지 ㅎㅎ)
마을에서 홈스테이.
섣날 그믐부터 2주간 축제중이란다.
공교롭게도 내가 도착한 날은 가장 큰 행사가 남아있는 축제의 마지막날이었다.
마을 광장에 모두 모여 둥둥칭칭칭
둥글게 돌아가며 춤을 춘다.
손목에 실을 감아주며, 덤담을 해주며,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
슬쩍 '메콩타이' 몇잔 얻어 마신다.
들큰하고 달달하다. 꼭 여기 날씨 같다.
어떤 기억은 현재를 버티는 힘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