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보는 것!
수학에서 필기는 보고 쓰는 것이 아니라 쓰고 보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 과목이다.
개념설명이든 문제풀이든 칠판에 써 있는 글씨를 마치 그림 그리듯이 한줄 한줄 '복붙'하듯이 따라 쓰면 안된다.
설명과 판서가 끝난 뒤에 칠판을 빠르게 스캔하고 가급적이면 한 호흡에 쓰도록 하자. 이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이어야 한다.
한 호흡에 풀기 어렵다면 가끔씩 고개들어 자신이 맞게 가고 있는지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만일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그 부분을 체크해 놓아야 한다. 다음에도 똑같이 잘못된 길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해를 잘못해서 그런거라면 , 바로 질문해서 교정해야 한다. 제발 남의 눈치 따위는 보지 말자. 혼자 너무 질문을 많이 해서 그렇다면 다음부터는 예습을 좀 해오면 된다. 질문 횟수가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예습하는 법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겠다.
체크한 부분은 수업 끝나고 나중에 할 생각하지 말고 수업 시간 내에 3~4번 빠르게 스스로 피드백(self feedback)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따로 시간내서 복습할 필요가 없다. 이것이 완전학습의 길이다. 나중은 없다.
필기는 공부의 시작고 노트는 공부의 끝이다. 노트를 나만의 개념서이자 비법서로 만들어야 한다. 노트에는 필기한 내용 뿐만 아니라 온갖 실수 포인트, 함정 포인트, 그렇게 풀지 않으면 절대로 풀 수 없는 문제, 풀이방법이 잘 생각나지 않는 문제, 계산이 아니라 구조로 풀어야 하는 문제들 모두 들어 있어야 한다. 특히 킬러 문제는 문제에 사용된 개념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아야 한다. 대충 풀이만 써놓으면 다시 봤을 때 이해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수학은 필기법만 잘 익혀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