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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메이징 Aug 02. 2021

영어노출의 핵심 방법!

노출의 방법

소위 엄마표 영어를 한다는 엄마들은 기본적으로 책, 노래, 영상을 아이에게 노출해 준다. (더 나아가 놀이까지 해 준다면 완벽하다! 어떻게 할지 모르는 엄마들은 로메이징 커리큘럼 스터디를 함께 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한 영어 전집들도 이 세 가지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근데 이것들을 어떤 방법으로 해 주느냐가 참으로 중요하다.


우리 아이는 어떤 모습에 가까운지 생각해보자.

(1) 터치펜이나 태블릿 영상을 통해 아이가 혼자 듣는다.

(2) 엄마가 옆에서 함께 한다.

 

한 언어의 습득을 위해서는 높은 질많은 양의 노출이 있어야 성공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Byers-Heinlein & Lew-Williams, 2013). 물론, 24개월 이상이면 사람이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높은 퀄리티의 노출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높은 질(high quality)


여기서 말하는 높은 질의 노출이란 사회적인 상호작용이다. 나는 Patricia Kuhl의 연구결과를 자주 언급한다.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들을 상대로 연구를 했는데 사람이 직접 책을 읽어줬을 때는 언어를 습득한 반면, 티브이로 들었을 때는 전혀 습득하지 못했다는 결과이다.


이전 글에서 24개월 이상의 아이들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예: TV, CD) 언어 습득이 가능하다고 했었다. 그것 또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의 기반이 만들어지고 나서의 이야기이다 (Nichols & Walker, 2005). 습득에 있어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불가피하다.


이런 맥락에서 터치펜이나 오디오, 영상만 틀어주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이미 아이가 어느 정도 엄마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 언어에 대한 기반이 만들어지고 나서는 괜찮다). 그럼, 엄마가 영어를 못하고 발음도 안 좋은데 아이한테 어떻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가르쳐준다고 한들 효과가 있을까?


효과가 있다. 터치펜이나, 오디오, 영상만 틀어주는 것보다 훨씬, 아니 비교할 수 없이 낫다. 그럼 영알못 엄마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1) 그런 매체들을 재생시켜놓고 함께 하면 된다. 함께 하느냐 함께 하지 않느냐의 차이가 무척이나 큰 것이다. 엄마가 재생되는 노래나 문장을 중간중간에 따라 해 주면 된다. 함께 듣고 따라 하며 발음 또한 교정할 수 있다.


(2) 거기에 더해서 매체를 통해서 들은 후, 매체 없이 노래를 불러준다거나, 책을 읽어준다거나, 영상과 관련된 간단한 활동 같은 걸 하면 더욱 좋다. 물론, 활동을 할 때는 매체를 통해 들었던 문장이나 단어를 사용하며 한다.

예) Rock Scissors Paper 노래 영상을 본 후 아이와 가위바위보 게임 / The hungry caterpillar 들은 후 애벌레 몸으로 표현하기 / 숨바꼭질하는 영상 본 후 숨바꼭질


(3) 엄마가 미리 공부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 잘 때 음원을 들으며 미리 책을 읽어보고, 노래를 불러보자. 그러고 나서 우리 아이한테 엄마가 직접 읽어주거나 불러주면 된다.


최근부터 우리 첫째와 중국어 습득에 도전하고 있다. 나는 영어가 자유로운 반면 나의 콘텐츠를 보고 계신 엄마들 중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나도 잘 모르는 다른 언어를 내가 강조하는 습득의 방법으로 직접 해 봐야 더 엄마들을 이해할 수 있고 고충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중국어 책도 없다. 내가 중국어를 못 읽기 때문에 책을 읽어주는 것이 불가능하다. 내가 택한 방법은 유튜브 영상이다. 첫째가 이제는 충분히 영상을 봐도 되는 월령이기에, 노래 한 개와 영상 한 개를 정했다. 영상을 볼 때는 항상 내가 옆에 있었고 캐릭터가 하는 말들을 들리는 데로 따라 해 주었다. 보다가 모르는 건 중국어 사전에 찾아보기도 했다. 지금까지 세 번 봤고 여러 번 영상 없이 집에서 놀이하고 불러줬다. 물론 놀이할 때는 영상에서 나온 문장들을 활용했다. 그랬더니 단어는 놀이 후에 바로 인지하고 얘기했고 오늘 타깃 문장을 정확하게 맞는 상황에서 얘기하더라. 내가 해 보니 엄마의 언어 실력을 떠나 타깃 언어로의 상호작용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아래의 영상은 첫째와 중국어 영상을 본 후 거기서 나온 짧은 문장들과 단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다. 크라센의 이해 가능한 인풋 이론에 맞추어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인풋 하며 놀아주었다.


다양한 사람과의 상호작용 또한 중요하다. 많은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는 영유아의 어휘력 향상과 연관이 있다 (Place & Hoff, 2010). 사람마다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사람은 얘기할 때 '엄청'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무척'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단어가 사전상으로 맞는 말인지를 논하는 것이 아닌, 의사소통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의 다름을 얘기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많은 단어에 노출될 수 있다.


이전 글들에서 언급했던 친구 효과 또한 이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사람과 그 언어를 사용하면 아이 안에서 그 언어의 자리가 견고해진다. '이 사람도 이 언어를 쓰고 저 사람도 이 언어를 쓰네?' 하며 말이다. 우리 아이 주변에는 나 외에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채워주려고 노력한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1) 정기적으로 나의 원어민 친구나 원어민 급으로 타깃 언어를 하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함께 놀 시간을 만들어 준다.

(2) 놀이 앱을 통해서 해당 언어 선생님을 1시간 정도 고용한다.

(3) 지역 맘 카페를 통해서 영어를 사용하는 친구를 만들어준다. 굳이 영어를 잘하지 않더라도 함께 같은 타깃 언어를 하는 모임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 외에 다른 것들도 있다.


(1) 타깃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보모를 고용한다. 외국인 가정부 또한 괜찮다. 보모는 대부분 평일 5일 동안 고용해야 하는 반면, 가정부는 일주일에 한 번 또는 이주일에 한 번도 가능하여 경제적 부담이 적다.

(2) 타깃 언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를 찾아간다. 미국 같은 경우 조금 큰 도시라면 다른 나라의 컬처센터가 있는데 한국에는 그런 개념의 기관은 없는 것 같다. 대신 타깃 언어를 사용하는 교회를 찾아가거나 다문화센터에 가서 방법을 찾거나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다. 특히 영어 같은 경우 대형교회에서는 대부분 영어예배가 있으니 원어민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3) 교육 기관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한다. 영어유치원의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요즘은 1회성으로 영어 놀이하는 곳들이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한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우리 아이의 언어 습득에 필수적이다.


많은 양(high quantity)


성공적인 습득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노출이 필요하다. 양(quantity)은 타깃 언어로 하루에 얼마나 많은 단어를 듣는지를 통해 측정해 볼 수 있다 (Byers-Heinlein & Lew-Williams, 2013). 우리나라의 공식 언어는 한국어기 때문에 한국어는 쉴 새 없이 많은 양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어는 노력하지 않으면 많이 듣기가 어렵다.


평소에 영어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면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해주면 좋겠지만, 모든 엄마가 영어에 자유로운 건 아니다. 그럴 경우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다양한 단어뿐 아니라 문장 패턴, 구조, 문법 등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엄마의 리딩스킬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재밌게 습득할 것이다 (리딩 스킬 관련 글은 여기를 클릭).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위에서 말했던 상호작용을 만족시키며 많은 양의 언어 노출을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사람과의 상호작용 방법 또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아이가 필요한 언어의 양을 엄마 혼자 채우려고 하다 보면 엄마가 지칠 수 있다. 그러니 쓸 수 있는 최대한의 리소스를 모두 갖다가 쓰자. 엄마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좋다.




아이가 두 가지 언어를 균형 있게 습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엄마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닌 사회의 분위기 또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독일어와 불어 두 가지가 공식 언어인 스위스에서는 이 두 가지 언어를 균형 있게 습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어가 공식 언어인 우리나라에서 한국어와 영어 또는 중국어를 균형적으로 습득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이 환경에서도 높은 퀄리티많은 양노출 법칙을 생각하며 엄마표 영어를 한다면 조금 더 균형 있게 두 가지 언어를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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