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는 많이 모으기보다 잘 마셔야 한다
이따금 내가 하는 차 생활을 돌아보곤 한다. 보이차 생활은 마시기만 하는 게 아니라 차 구매와 병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마실 양보다 가치를 올리기 위해 저장하는 양이 더 많은 게 보이차이다. 차 구매를 절제하려고 애를 쓰지만 마셔서 주는 양보다 구입해서 늘어나는 양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보이차를 마신 지 십 년 정도 되었다면 소장하고 있는 양이 얼마나 될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100편 정도는 기본 수장량이 될 것이다. 심지어 천편 가량 되는 분도 적지 않을 텐데 가지고 있는 차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물론 보이차를 알아가는 만큼 구매 방식은 양에서 질로 바꾸게 된다.
숙차를 마시면서 만족한 차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생차 위주로 보이차를 마시는 분이라면 후회하거나 걱정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루에 10g 정도 차를 마신다면 한 해에 10편, 십 년을 마셔도 100편이면 족하다는 걸 명심하면 좋겠다. 보이차 구입을 아무리 절제한다고 해도 마시는 양보다 구입하는 양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오늘 마시는 차에 관심을 두고 그만큼만 가질 수 있는 절제력을 가져야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차 생활은 혼자 마시는 것도 좋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