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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시간, 일일이성一日二省

아침과 저녁에 차 마시기를 빠뜨리지 않으며

by 김정관

매일 집에서 차 마시는 시간을 빠뜨리지 않고 가진다. 아침에는 6시 반부터 한 시간, 저녁은 8시부터 한 시간이다. 아침 차는 빈속이라 숙차, 저녁 차는 생차로 마신다. 차를 마시며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는 셈이다.


간혹 늦잠으로 아침 차를 거르게 되면 게으른 나를 탓한다. 저녁에는 약속이 없는 한 차를 거를 일이 없으니 하루가 잘 마무리된다.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지면서 매일 나를 돌아보게 된다. 논어에 하루에 세 번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는데 한 번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스물네 시간, 나를 돌아보기 위해 얼마나 할애할까? 아침 시간에 마시는 차는 내게 주어진 하루를 벅차게 맞이하게 한다. 저녁에는 차를 마시며 무탈하게 보낸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와 반성의 시간을 가진다. 차가 있어서 빠뜨리지 않고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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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날들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매일 돌아보지 않으면 시간에 떠밀려가게 된다.

아침과 저녁 시간에 차를 마시며 하루를 돌아보면서 가야 할 방향을 놓치지 않도록 주시해야겠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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