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 사람들을 모두 벗으로 만들 수 있으니
어제에 이어 오늘, 그리고 내일이 온다는 건 어김없다. 어제도 했었던 일을 오늘도 하고, 내일에도 하는 일이 있다. 19년째 계속하고 있는 차 마시는 일이다. 이 일은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일 없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찻물부터 끓여 숙차를 우린다. 카페인에 민감한 아내는 커피나 차를 오전에만 마실 수 있다. 아내가 좋아하는 숙차를 머그컵에 한 잔 가득 올린다. 내가 아내에게 매일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이다.
출근하면 커피부터 한 잔, 오전 차는 녹차로 마신다. 오후에는 날씨에 따라 홍차나 우롱차를 마시고 늦은 오후부터는 생차를 마신다. 퇴근하면 저녁을 먹고 8시부터 한 시간 티타임을 가진다. 오로지 차 마시는데 집중할 수 있는 밤차 시간에는 최고의 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차를 19년째 꾸준하게 마시면서 얻는 즐거움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한 가지만 들어보자면 주변 사람들이 다우라는 벗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중에 가장 귀한 벗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가 아닐까 싶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