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윤정란
단아한 모습의 그대여.
천 년을 그 자리에서
나무처럼 묵묵히 서 있군요.
천 년 동안 그대는
무엇을 보았나요?
천 년 동안 그대는
무엇을 느꼈나요?
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위치에 있지만,
매번 바뀌는 풍경 속에서
그대는 어떻게 버티고 있나요?
햇볕이 뜨겁게 내리쫴도
까만 하늘의 반짝이 별들이 쏟아져도
그대는 언제나
같은 모습, 같은 자리에 있네요.
그대가 천 년을 굳건히 지켜왔듯이
나 또한 나의 삶을 굳건히 지켜낼게요.
언제나
단아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는 그대를
떠올리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