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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마중 윤정란 Nov 18. 2024

첨성대

첨성대

                          윤정란

단아한 모습의 그대여.

천 년을 그 자리에서

나무처럼 묵묵히 서 있군요.

천 년 동안 그대는

무엇을 보았나요?

천 년 동안 그대는 

무엇을 느꼈나요?

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위치에 있지만,

매번 바뀌는 풍경 속에서

그대는 어떻게 버티고 있나요?

햇볕이 뜨겁게 내리쫴도

까만 하늘의 반짝이 별들이 쏟아져도

그대는 언제나 

같은 모습, 같은 자리에 있네요.

그대가 천 년을 굳건히 지켜왔듯이

나 또한 나의 삶을 굳건히 지켜낼게요.

언제나

단아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는 그대를

떠올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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