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어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잠 한 번 편안하게 깨지 않고 잤으면 좋겠다’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잠’일 텐데요.
아이가 잘 자면 좋겠지만, 우리 애는 이상하게 잠이 없다고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잘 시간만 되면 더 또랑또랑해지는 모습에 겁이 난다고 말씀을 하기도 하시고요.
아이들은 왜 안 자려는 것일까요?
늦게 자는 아이들 중에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평일에 아침 일찍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고 저녁때가 되어서야 다시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볼 수 있지요. 하루에 3~4시간도 제대로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 늘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고플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랑 놀고 싶고, 아빠랑 놀고 싶은 마음에 잠을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이지요.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어린이집, 유치원의 기관 생활을 하다 보면 부모와 함께 있을 시간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옆에 있어도 계속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엄마, 아빠이니까요.
지난번에 잠이 없는 아이에 대한 육아법을 썼는데요.(틈새육아 노하우 23화에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이들도 불안을 느낀다는 걸 아시나요?
불안한 마음이 들면 쉽게 잠을 잘 수 없겠죠.
아이들에게 불안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겨나는 감정입니다. 이것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으면 어른도 긴장이 되듯이 아이들도 긴장 상태가 됩니다.
아이가 편안한 마음 상태가 되려면 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잠을 잘 때 일정한 잠자는 패턴이 있으면 아이들은 이다음에 뭐 하고, 이다음에 뭐 하고 그리고 잠을 자는구나라며 예측을 하고 잠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잠이 잘 올 때가 언제인가요?
편안하고 노곤노곤한 느낌이 올 때 잠이 잘 오죠.
특히, 마시지를 받고 있으면 잠이 솔솔 잘 오는데요. 아이들도 똑같습니다.
3세 정도의 어린아이들은 발을 마사지해 주면 좋습니다. 베이비 마사지 오일을 바르고 발등, 발가락, 발바닥을 마사지해 주면 아이들이 편안하게 잠이 듭니다.
유아의 조금 큰 아이들은 발바닥을 마사지해 주면 간지러워해서 잠을 더 못 잘 수 있어요. 발바닥보다는 종아리나 팔을 마사지해 주면 아이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마사지도 잠자는 패턴에 들어가 있다면 엄마, 아빠가 마사지를 해주면 마음에 잘 준비를 하게 되겠죠.
마지막으로 아이가 잘 잘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평소에 충분히 아이에게 집중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안 자려고 할 때는 엄마, 아빠와 함께 더 놀고 싶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인데요. 평소에 아이에게 잘 집중을 해준다면 아이들은 늘 엄마, 아빠가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고 엄마, 아빠가 늘 옆에 있을 것을 알면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아이를 잘 재우기 위해서 오늘 이야기한 3가지 방법 중 앞의 2가지, 잠자는 패턴과 마사지는 기술적인 부분입니다. 이건 누가 해도 해 줄 수 있는 부분이지요. 그러나 마지막 아이에게 집중해 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이가 엄마, 아빠의 충분한 사람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안정적인 마음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아이에게 충분히 집중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잠을 안 자려고 하는 것은 기질적으로 잠이 없는 아이가 아니라면 뭔가 불편하거나, 긴장이 되거나,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감정을 잘 알아차려 주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