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이 시작된 날이자, 올해의 새로운 반이 시작되는 날이다.
'시작'이라는 단어는 설렘과 긴장을 준다. 전체적으로는 긍정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단어이다.
7월의 시작은 조금 비장해진다.
올해 시작을 하며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했지만, 여느 때처럼 6개월이라는, 일 년의 반이라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올해는 계획한 것을 다 이루고 싶었는데, 마음과 행동이 다르니 속상하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었다. 6월이 지나며 다시 다짐을 한다. 올해의 나머지 반은 잘 지내보자고. 그래서 1일인 오늘의 맞이함이 설렌다.
나는 늘 계획을 세운다. 계획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다. 습관인 건지, 강박인 건지 알 수는 없지만, 할 일을 정해두어야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 뿐, 실천과는 별개다. 방학 때가 되면 원을 그리고 하루 계획표를 만들지만,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방학을 끝냈던 때처럼.
좌절하면서도 새해 첫날, 매달 1일, 매주 월요일, 하루의 시작인 아침이면 늘 잘 살아보자 다짐한다. 오래가지 못하더라도 다짐은 계속한다. 오늘도 나는 여전히 다짐한다. 하반기는 잘 보내보자고.
이렇게 나는 매일, 매주, 매달, 매년 나의 마음을 다독인다.
이 다독임이 좋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남은 올해의 6개월을 잘 보내보자고 다짐하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