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인생의 그 맛에 관한 베이킹
코코아 열매는 기름이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볶아야 한다. 그전에 불에서 내리면 색깔도 곱지 않고 먹었을 때 소화도 잘 안 된다. 반대로 불 위에 너무 오래 두면 열매가 거의 다 타서 씁쓰름하면서도 시큼한 맛이 나게 된다.
티타는 이 기름에서 반 스푼 정도를 떠내어 달짝지근한 아몬드 유와 섞어서 훌륭한 립글로스를 만들었다. 겨울이면 늘 입술이 사정없이 갈라졌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어야 했다. 어렸을 때는 웃을 때마다 통통한 입술이 갈라지고 피가 나면서 엄청 아팠기 때문에 상당히 괴로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체념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웃을 일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갈라진 게 가라앉는 봄이 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릴 수 있었다.
-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