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 간다랏치의 손에 잘 만들어진 할바는 식어도 공기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일품이다. 즉 땅콩류가 들어간 섬세한 수플레와 섞인, 미세하기 이를 데 없는 설탕의 결정이 입안에서 사각사각 하다가 어느새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업 생산된 할바는, 거품 내는 과정을 적당히 하므로 설탕이 사탕처럼 땅콩류에 들러붙어 타게 된다. (중략)
할바란 우선 일정한 밀도와 끈기와 온도가 될 때까지 재료에 거품을 낸 결과요, 둘째로 이렇게 해서 생긴 여러 가지 거품을 섞은 다음 저어가며 식히는 기술이다. 그렇기에 할바는, 과자의 품질도 맛도 끈기도 재료에 의해서도 아닌, 어디까지나 조리하는 기술에 좌우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 요네하라 마리, <미식견문록> 92P '진짜 할바를 찾아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