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 성찰한다.
사고가 깊어질수록 관점은 다양해지고 더 많은 것을 품게 된다.
그렇게 더 넓고 다양한 세상을 이해하며 삶과 가치관은 더욱 단단해진다.
책 쓰기를 통해 자아가 연마되고 진정한 자신을 알게 되니
이것이 바로 인생에 책 한 권쯤은 써야 하는 이유이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 중 하나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은 그림이나 글, 옷이나 다른 어떤 것으로도 자신을 표현하여 노력해 왔다.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다. 때문에 글쓰기는 자아를 표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 만족을 선사한다.
그럼 글쓰기는 책 쓰기와 무엇이 다를까?
책 쓰기는 기본적으로 글쓰기가 모여야 한다. 그런데 책 쓰기는 글쓰기에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해진다. 바로 기획이란 요소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혹은 상황적인 필요로 쓰는 것이 글쓰기이다. 그런데 책 쓰기는 여기에 기획이 더해져 범위와 규모가 좀 더 방대해지고 전달 요소가 다양해진다.
글쓰기에도 물론 기획이 필요하지만, 책 쓰기는 글쓰기 전반을 아우르는 더 깊고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 기획이란 상상한 것을 구체화하고, 생각의 흐름을 확장하여 목적한 방향성을 향해 상상이 실현되도록 날카롭고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세우는 일이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지식과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정한 주제나 소재를 기획해야 한다.
좀 더 넓고 큰 규모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방대하고도 체계적인 기획력, 이것이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다른 책 쓰기의 큰 특징이다. 이처럼 책 쓰기에는 보통의 글쓰기보다 더 치밀한 기획이 들어가기에 깊이와 분량이 다르며, 영향력과 파급력이 다르다. 즉, 책 쓰기는 한 가지 주제에 깊이 파고드는 기획의 총체인 것이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생각을 검토해 볼 기회가 살면서 얼마나 될까?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고, 다양한 관점과 견해를 접하며, 또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견해가 넓어지고 자아가 확장된다. 더 넓은 포용력이 생기고 더 큰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된다. 책 쓰기는 생각과 그릇의 성장에서 사람이 한 발 더 나아가도록 자극한다. 자신이 쓴 글을 통해 자아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로써 내적 성장과 치유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진짜 생각과 마음을 알게 되면서 삶의 가치관과 철학이 좀 더 확고해진다. 이는 곧 내면세계의 확장과 성숙으로 연결된다.
책 쓰기가 주는 선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내면세계의 변화뿐 아니라 실제적인 외부 상황의 변화도 이끈다. 책으로 인해 한 분야의 전문성을 조금 더 인정받고, 독자 등을 통해 팬심을 얻기도 한다. 책이 매개가 되어 강연 요청이 들어오거나 책을 통해 스펙 등이 좋아지며 채용이나 계약 등에서 좀 더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책은 또 다른 외부세계와 통하는 문이 되어 현실적인 결과와 삶의 모습이 변화하는 기회가 되어주기도 한다.
책은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책은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세상에 누구도 마음에 담은 책 한 권이 없는 이는 없다. 책은 누군가에게 지식을 주고, 희망을 주며, 계기를 선사하고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그렇게 누군가는 내가 쓴 책을 읽으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저자로서 갖게 되는 그러한 무게감과 책임감, 그리고 자신감을 통해 더 나은 작가로서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자각했을 때 일어나는 태도와 신념의 변화, 그것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생각을 갖게 하고 좋은 파장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파장은 주변에 공명을 일으킨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을, 사람을 바꾸어 간다. 그러므로 책을 쓴다는 것은 나와 내 주변을 새로 써가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책을 쓴다는 의미이다.
원래 정보란 사람마다 필요성이 다른 것이다. 저 사람에겐 의미가 있는 것이 내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저 사람과 나는 처한 환경과 경험의 깊이, 그리고 닦아온 기량과 개성, 성격 등 많은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누구에겐 요긴한 정보가 내게는 요긴하지 않을 수도 있다.
책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면 책쓰기에 관한 많은 정보를 탐색하게 된다. 한동안은 그렇게 책 쓰기에 관한 정보 수집과 그로 인한 간접경험의 폭을 넓혀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타인의 경험과 지혜를 얻어 더 빨리 더 안정적으로 책 쓰기를 완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떤 이들은 먼저 책을 출간한 이들의 지혜와 정보에 의존하려는 마음이 지나쳐 여러 책 쓰기 업체를 전전하거나 대필 작가를 찾기도 한다.
전문가의 경험과 실력에 기대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마음은 누구나 같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답이 있으니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인생의 진리는 책 쓰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 사람만의 고유한 색과 독특함, 그 개성은 결국 자신에게 집중해서 자신의 단계에 맞게 나아갈 때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책 쓰기 업체나 대필 작가 등이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은 자신을 믿고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타인의 지혜보다 직접 쌓은 내 경험과 거기서 커지는 내 실력이 더 근본이 된다. 또한 사람들이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은 누군가가 온전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얻게 된 그 사람만의 이야기이다.
모든 생명체는 성장이 끝나 홀로 설 수 있게 되면 부모를 떠나 독립한다. 독립을 해야 새로운 부모가 될 수 있고, 자신만의 길을 오롯이 갈 수 있다. 전문가란 자신을 믿고 자기의 길을 홀로 걸어가 자신의 분야에서 한 세계를 독립적으로 일군 사람이다. 독립이란 자신의 힘으로 온전히 해냈을 때 진정한 의미의 독립이라 할 수 있다. 타인의 견해에 흔들리고 타인의 경험과 실력에 의지하느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지도, 다 펼쳐내지도 못했다면, 비록 책을 쓰더라도 그를 독립적인 전문가라 인정할 수 있을까?
책을 내고 나서 “난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구나”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경주를 완주했을 때의 일이다. 책 쓰기는 나를 새로 써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주는 선물과 즐거움을 오롯이 느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