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삼성생명 영업이익(예상) : 2조 3,987억 원
2023년 삼성화재 영업이익(예상) : 2조 9,726억 원
2023년 DB손해보험 영업이익(예상) : 2조 3,030억 원
2023년 한화생명 영업이익(예상) : 7,147억 원
2023년 국내 보험사들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회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수요가 있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판매하여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수취하는 것이고, 둘째는 수취한 보험료를 운용하여 금융수입을 얻는 것이다. 나는 이 두 가지 수익모델에서 아직까지는 고객들에게 수취하는 보험료가 이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준금리가 낮았던 코로나 시기에도 대형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은 이미 조 단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즉 보험사들의 막대한 영업이익은 서민들의 피와 땀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분명히 보험사에서도 고객에게 수취한 보험금의 상당 부분을 보상금으로 지불하고 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저렇게나 높을 수 있다는 것은 애초에 보험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은 일종의 확률게임이다. 그리고 게임의 룰은 보험사에서 정한다. 카지노에서도 작은 확률의 차이로 항상 카지노가 이기게끔 설계되어 있는데 플레이어가 이길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하는 '블랙잭'이라는 게임도 실제로는 플레이어 49.72% 카지노 50.28%의 승리 확률로 0.5% 정도의 확률 차이가 난다고 한다. 단기전이라면 플레이어가 이길 확률도 있겠지만 수천 판, 수천 명이 함께하는 게임이라면 카지노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 확률의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도 이렇게 잘 설계된 확률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가 암에 걸리면 1억 원을 주는 보험을 출시했다고 가정해 보자. 보건복지부의 국가 암등록통계에 의하면 우리가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36.9%라고 한다. 그렇다면 100명의 고객에게 이 상품을 판매했을 때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지급부담금은 대략 36.9억이 될 것이다. 그러면 고객들에게는 대략 40억 정도의 금액을 수취하면 3.1억 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보험회사는 무조건 자신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세팅한다.
보험회사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고 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마케팅과 영업을 하며 마치 이 상품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조건 손해인 것 마냥 홍보한다. 솔깃한 고객들을 향해 그들은 계약서를 내민다. 계약서에는 온갖 어려운 말로 빼곡하게 적혀있어 계약자는 계산이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두려움에 사인을 하고 만다. 그리고 그 상품을 가입하는 순간 보험사는 부유해질 확률이 높아지고 우리는 가난해질 확률이 높아진다. 이것이 보험의 원리이다.
물론 누군가는 카지노에서 돈을 따는 사람도 있듯이 누군가는 보험을 잘 가입함으로써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3가지 이유로 인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
1. 우리 집은 암 가족력이 없다. 조부모님 두 분 모두 90세 이상 장수하셨다.
2. "가만히 있으면 낫는다"라는 우리 아버지 신조 아래 병원을 가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3. 매년 직장인 건강검진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나만의 비기
혹자는 "보험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보험으로 미래의 모든 불확실성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위험에 대한 보험을 들 수도 없을뿐더러 보험에 든다고 해서 암에 안 걸리는 것이 아니고, 아플 때 빨리 낫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누군가 대신 제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건강한 생활패턴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자산을 쌓아 나가면서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치료비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만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내가 아파야만 이길 수 있는 보험이라는 게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두 가지를 하고 있다. 첫째는 젊어서부터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운동, 건강한 식습관,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나의 몸상태를 꾸준히 관리하여 애초에 아플 일이 없도록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둘째는 혹시나 아팠을 때 병원비 걱정이 없도록 '노란우산공제'라는 금융상품에 월 25만 원씩 부금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란우산공제라는 상품이 그 어떤 보험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노란우산공제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폐업이나 노령 등의 생계위협으로부터 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사업재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운영되는 사업주의 퇴직금(목돈마련)을 위한 공제제도로써 일종의 자영업자 퇴직연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개인사업자를 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노란우산공제금은 법에 의해 압류, 양도, 담보제공등이 금지되어 있다.
질병이나 부상등의 사유로 대표에서 퇴임하는 경우 공제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무료 상해보험을 제공한다. 가입자가 상해로 인한 사망 및 후유장애 발생 시 2년간 최고 월부금액의 150배까지 보험금이 지급되며, 보험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부담한다.
노란 우산공제는 위의 3가지 이유로 인해 보험의 대체재로 손색이 없다. 첫째는 이 노란 우산공제는 법에 의해 압류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미래에 이 돈이 없을 리 없다는 점이고, 둘째는 질병이나 부상등의 이유로는 공제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내가 만약 아프게 되었을 경우 치료비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무료 상해보험을 제공한다는 점인데 월 최고 부금액의 150배니까 나는 무려 3750만 원을 상해로 인한 사망, 후유장애 시 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가입비도 무료이다.
이것 외에도 노란 우산공제는 장점이 너무나도 많다. 연 최대 500만 원이라는 소득공제 혜택도 있고, 노란 우산복지몰에서 상품을 싸게 살 수도 있다. 심지어 이자는 복리로 계산되며, 평균적으로 은행의 이자보다도 금리가 높다.
즉 노란우산공제는 내가 넣은 돈보다 무조건 이득을 보는, 내가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보험대신 노란우산공제를 한다.